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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나라, 인도 (2) : 자이푸르_2

[ 2020/05/02-05 ] 알버트 홀 박물관, 나하르가르 포트

by Mimyo

암베르 성을 다 둘러보고, 다시 지프차로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핑크시티로 이동했다.

핑크시티는 말 그대로 건물 색상들이 핑크..라고 하기엔 약간 주황빛? 코랄빛이 도는 색이다.

디팍에게 들어보니 오래되어서 변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 그리고 인도는 정말 길거리가 정신없다.

사실 인도 여행에서 가장 스트레스였던 게 뭐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경적소리다.

디팍에게 물어보니 인도는 한국처럼 경적소리를 화남의 표시가 아닌 " 여기 있어~ 조심~ " 느낌으로 수시로 울리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버스 안에 있는데도 우리 버스, 밖에 차들, 버스, 오토바이가 다 함께 경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여니 정신이 그렇게 없을 수 없었다.
또 주요 도시와 고속도로 빼고 여기는 인도/차도 구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통행방향 조차도 정해지지 않아 진짜 위험천만해 보였다.

하지만 불안한 건 한국에서 온 나뿐이고 인도 사람들은 아주 편안하게 다니더라.




알버트 박물관


두 번째는 박물관. 인도 고대 유물을 전시해둔 박물관이었는데 접시와 도자기, 갖가지 치장 도구들은 우리나라와 확연히 달라 신기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전시나 박물관 가는 걸 좋아했는데 (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막 못 돌아다니는 중 ) 외국에서도 박물관을 오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다시 버스로 돌아와 버스 안에서 헤나를 받았다.

한 10대 초반 소녀가 와서 약 20명 안팎의 사람들의 헤나를 각각 해주는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마다 어울리는 그림으로 해주었다고 했는데 나는 사람들 중 가장 크고 예쁜 꽃을 그려주어서 좀 기뻤다 (^^)

헤나는 다 마르면 털어내면 된다고 했고, 기다리는 동안 라씨라는 인도 요구르트를 마셨다.

나는 평소에 요구르트를 아주 좋아하는데 요거트 스무디 같아서 너무 좋았다.

더 신선한 맛? 그리고 한 가지 더 새로운 점은 플라스틱, 종이가 아닌 도자기에 담아준다는 것이다.

가져도 된다 했는데 난 깨질까 봐 그냥 다른 분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후회되네.. 화분으로 쓸걸.





기이한 소리 : 나하르가르 포트



그렇게 다시 호텔로 돌아와 간단히 채비 다시 하고, 나하르가르 포트 일몰을 보러 가기로 해서 출발했다.

오늘 날씨가 흐려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디팍의 말에 조금 아쉬웠으나 뭐 그래도 어때!

딱 도착하니 이태원 루프탑 카페를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확연히 건물 높낮이가 다르다 보니 훨씬 넓은 세상이 보였다.

아무튼 일몰을 기다리며 킹피셔 맥주와 함께 녹두 과자를 먹었는데 너어무 맛있어서 황홀했다.

그 녹두 과자를 잔뜩 쟁여왔어야 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튼 결국 일몰은 정말 찰나로만 봤지만, 점점 어두워지니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중간에 사람들의 기도소리가 들렸는데,

그렇게 넓은 마을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들리니 너무 신기했다.

사실 약간 기이하고 무서웠다.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렇게 들리는구나.

몇 년 전만해도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던 내가 결국은 왔구나,

회사 사람들이랑 왔으니 김종욱 찾기는 글렀다 ... 등등

여러가지 잡 생각들을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집을 찾았다. 한국에 있는 집 말고, 진짜 집.

언제가는 그 곳도 갈 수 있겠지.


그렇게 인도에서 2번째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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