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5/02-05 ] 타지마할, 아그라성
드디어, 드디어!
인도 여행의 꽃, 타지마할을 보러 갔다.
이동 중에 툭툭이, 인력거 등등을 탔는데 정말 무섭게도 바가지 씌우려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난 패키지여행이라 현지 가이드가 있었어서 정말 안심이었다.
아무튼! 타지마할 입장은 아주 엄격하다.
먹을 것도 갖고 못 들어가고, 몸과 가방을 싹 다 검사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다.
입장!
아무리 봐도 인도 건축 양식은 내 마음을 항상 일렁이게 할 정도로 취향저격이었다.
타지마할은 진짜 딱 보자마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고
고고하게 이 곳이 내 자리임을 보여주는 우아함도 느껴질 정도였다.
아니, 그리고... 만화에서나 들어본 독수리 소리를 듣고 나는 소름이 돋았고
타지마할 근처를 맴도는 독수리를 보고 정말 경악했다. 소리가 만화에서 듣던 그 소리 똑같아서..
그때 본 새가 과연 독수리가 맞았을까?
( 찾아보니 독수리는 아니라고 했다 )
샤 자한이 너무나도 사랑한 그녀의 유언을 지켜주기 위해서
오롯이 그녀.. 아니 자신의 욕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 만든 무덤.
사랑과 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아무튼 샤 자한은 추후에 추방되었지만 타지마할이 보이는 곳에 유배시켜달라고 하였고
죽을 때까지 그녀만 바라보았던 그가 안타깝고 동시에 잔인하기도 했다.
그녀는 타지마할을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정말 사진을 다양한 포즈로 찍었는데 찍고 나서 보니
뒤에서 현지인들이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하하하..
그리고 내가 읽었던 책 중 '초콜릿 우체국'이라는 책에서 '오렌지 빛깔의 꽃'이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는데
인도에서 흔히 보이는 오렌지 빛깔의 꽃나무들을 보면 그 글이 떠오르며 괜히 나도 울컥울컥 했다.
그리고 샤 자한의 유배지였던 아그라성으로 이동했다.
성벽이 정~말 높았고 이건 동물들도 못 넘을 정도로 어마 무시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작은 소리도 크게 울려 퍼지기에 한 번도 침략당한 적이 없는 성이라고 한다.
샤 자한이 갇혀있던 곳.
정말 타지마할이 저 멀리서 보였다.
죽을 때까지 그녀만을 바라본 희대의 사랑꾼이자 사이코가 아닐까.
하여간 왕족들은 갇혀도 서민들보다 더 좋은 곳에 있는 게 참 아이러니했다.
그리고 이 벽면에 박혀있는 보석은 모두 진짜 보석인데 비싸다고 관광객이나 현지인들이 파간다고 한다.
아무튼 현대에 재현한답시고 구현한 건물들이나 카페들이 많지만 역시 오리지널리티함은 못 따라간다.
그만큼 감탄이 나오는 아름다운 곳, 그리고 다시는 여기를 오기는 힘들겠지 싶어 좀 아련했다.
그렇게 다시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패키지에서 빠질 수 없는 쇼핑센터를 갔는데
바깥에 있는 상인들이 버스 창문을 두들기며 무서울 정도로 사라고 엄청난 호객행위를 했다.
이런 말 쓰긴 싫지만, 정말 구걸을 하는 듯 엄청나게 서로 밀쳐대면서 구매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
몇 개 사긴 했다. 그래도.. 이 타지마할 모형은 잘 산거 같다. 예쁘다.
이제 곧 끝나가는 내 첫 해외여행, 김종욱은 정녕 못 찾고 돌아가는 건가!
브런치 속 표지, 사진은 모두 직접 촬영한 것이며 무단 배포 및 복제를 절대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