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한 불편한 관심
2026년 2월 22일 오전
178cm, 75Kg.
현재 나의 키와 몸무게이다.
148cm, 40kg.
중학교 1학년 때의 키와 몸무게이다.
난 작은 아이였다.
중학교 1학년 때 한 거친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그 거친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었다.
덕분에 난 이 괴롭힘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편해질 수 있었다.
내가 그 아이를 기억에서 지워내지 못하는 이유는
괴롭힘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님의 불편한 관심.
숨기고 싶은 과거지만,
그 거친 아이는 나에게 곧잘 숙제를 시켰다.
이번 숙제는 반성문 깜지였다.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모나미 볼펜 두 개를 테이프로 붙여 두 줄을 동시에 쓰는 거였다.
열심히 했다.
빨리 끝내고 쉬고 싶었다.
방 문턱에서 불편한 관심의 눈빛이 느껴졌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서서 살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아니에요.
아빠랑 엄마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게 아니에요.
힘들어요. 괴로워요.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와서 내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봐주세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잘못 없는 나의 반성문을
두 줄씩 써 내려가고 있었다.
부모님의 관심은 내 등을 향해 있었고,
내가 쓰고 있던 문장은
오롯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게 아니에요’라는 말을
속으로만 삼키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