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른 한 문장
2026년 2월 27일 오전
원하던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지 3년이 됐다.
그 사이
군대도 다녀왔다.
누나와 새어머니 사이에 갈등은 있었지만
재혼가족 생활도 나쁘지 않았다.
아버지가 새롭게 시작한
버스 지입 일도 안정됐다.
이질적인 평온함.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고요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답답했다.
‘졸업하면 뭐 하지?’
대학교 3학년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운 질문.
나는 사회복지가 좋았다.
하지만
사회복지공무원도,
현장의 소셜워커도
어딘가 내 자리는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뭘 원하는 거지?’
‘이 답답함은 뭐지?’
시간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흘러갔다.
2008년 8월.
일본사회복지시설연수프로그램,
‘아이노사또’.
선배의 추천으로 참여한
7박 8일의 연수였다.
낮에는 일본의 시설을 돌고,
밤에는 교수님과 술잔을 기울였다.
대화는
사회복지에서
인생으로 번졌다.
나는 취기에 기대 말했다.
“사회복지가 좋아요.
재밌고요.
그런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때
은사님의 한 마디가 떨어졌다.
“작가야.
일본으로 와라.”
짧은 문장이었다.
하지만
그 한 문장은
내 삶에 없던 단어를 끌어왔다.
‘유학.’
알고는 있었지만
내 인생의 선택지에는
없던 단어.
그날 처음으로
내 앞에 다른 길이 생겼다.
그 순간 알았다.
노력만으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방향이 생기면
노력은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방향을 보여주는 사람이
선생이라는 걸.
그날
내 인생에
처음으로 ‘꿈’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