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슴 위 손바닥 자국
2026년 2월 27일 정오
2009년 4월 13일 23시 26분
띠리리리리, 띠리 리리.
집 유선 전화가 울렸다.
그 시간의 유선 전화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불길했다.
“여보세요?”
상대는 흥분해 있었다.
말은 엉켜 있었다.
하지만
한 문장만은 또렷했다.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급성 심근경색.
전화를 끊고
나는 울면서 집을 뛰쳐나왔다.
생각은 나지 않았다.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병원 복도는 밝았다.
이상하리만큼 밝았다.
아버지는 누워 있었다.
이미 고요했다.
왼쪽 가슴 위,
선명한 손바닥 자국.
마지막 순간
아버지는 그곳을 붙잡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혼자.
나는 그 자국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그제야 알았다.
아빠가
정말로
죽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