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87일 차
오늘 나는 시험이 있었다. 흔한 자격증 시험 같은 거였다. 철저한 집돌이가 되면서 이 시험을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해 왔고, 그래서 그런지 평소와는 다르게 나는 어제 다음 날 치러낼 시험에 꽤나 자신감이 있었다.
요즘은 확실히 그동안과는 다른 듯하다. 내 시간을 타인과의 시간 중 빈 시간에 끼워 넣던 그동안과 다르게, 내 시간의 빈시간에 타인과의 시간을 끼워 넣고 있다. 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은 이런 흐름에 있다.
자신감이 넘치는 일상이 좋다.
수많은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일이 좋다.
남들이 말하는 그렇게 심심하게 사는 것이 좋다.
나만 내 시간들이 심심하지 않으면 된다. 그게 좋다.
87일 차의 어제의 자신감에 대해, 87일 차의 오늘, 그것이 근거 없는 일이 아니란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