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88일 차
어제는 어제답게 따뜻했다. 2월의 끝자락인데도 겨울이라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나에게 찾아온 봄 이야기처럼 따뜻한 하루였다. 찾아온 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벚꽃이 흐드러지듯 화창하면서도 향긋한 꽃 향기가 진동을 하는, 그런 봄 같은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는 말이다.
그토록 머릿속으로만 그리워하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꽤나 오랫동안, 그렇다고 매우 간절히는 아니지만서도, 그렇다고 그저 아무것도 아닌 기다림은 아니었기에 찾아온 봄에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인내의 긴 시간 덕분에 찾아온 행복이라는 생각에 더욱 값지고, 더욱 따뜻하다.
어제와 오늘, 모두 하루 종일 맑음이다. 겨울 하늘에 구름이 몇 점이나 있을지 알다가도 모르겠는 일이겠으나, 그런 자연스레 지나치는 일에 눈을 빼앗길 만한 여력이 없다. 하루 종일 내 마음을 맑음으로 가득 채우는 일만으로도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고마울 따름이다.
88일 차의 어제와 같이 88일 차의 오늘도 내 마음은 온종일 맑고 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