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86일 차
젠장, 너무 욕심이 많다. 성격 상 가만히 하나만 꾸준히 하는 법을 모른다. 그나마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이 나에게 자리 잡은 유일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수없이 많은 것들을 벌려 놓고 나중에는 몇 가지 대안을 덜어내는 일을 해 버린다.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 최선의 선택을 온 힘을 다해 집중하는 능력이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고 하였다. 나에게 이런 선택의 기회가 자주 돌아오는 것을 보니 나는 분명히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호기심이 욕심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행동으로 옮아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다.
물론 이런 것들을 지속해 오다 보니 남들보다 다양한 것을 해봤다. 깊이는 없지만 너비는 충분하다. 다른 이들에게는 ‘모르겠다’라는 이야기가 당연하다면, 나에게는 ‘안다’라는 이야기가 당연해왔다. 이런 경험치 충분한 본인이 좋으면서도, 이런 자잘한 것들까지 해오면서 한 가지에 몰두하지 않은 본인이 싫기도 한 듯하다.
당장 지금도 무언가를 잠시 그만두어야 한다. 너무 많은 일을 해내느라 꼭 해야 하는 일을 그르칠 일이다. 이번에도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 잘 해낼 거라 믿는다.
86일 차의 어제는 많은 이슈들에 하고 있는 일이 버겁다고 느꼈다. 그리고 86일 차의 오늘은 이에 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