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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호 Mar 05. 2021

그게 아니고

[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93일 차

묻지도 않은 말에 ‘그게 아니라며’ 호소하는 말은 정말 그게 아닌 것일까, 오해받기 싫어서일까, 자신을 증명할 사명감 때문일까. 아니면 사실은 그게 맞는 것일까.


“그게 아닌데.”


그 말에 의존해야 할까, 놓인 상황에 의존해야 할까. 우리는 어쩌면 말 한마디는 ‘널 믿는다’ 말하겠다만 이미 그 상황에 몰입해 속마음에서는 수도 없이 ‘널 믿지 못한다’ 속삭이고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내 속이 편하자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 되리라. 야속하게도.


신뢰를 말로만 주는 사람은,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은 증거를 들이미는데 익숙하다. 증거 없이 ‘그게 아니라고’ 말한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지난날의 주어진 상황 때문일 테다. 굳이 그런 증거들이 없더라도 평판이나 행동으로 다져놓은 신뢰가 그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다.


지식보다는 지혜롭게 살리라.

말보다는 행동으로 살리라.

그리고 나만을 위해서보다는 모두를 위해 살리라.

그렇게 ‘그게 아니라는’ 말에 믿음을 주겠노라.


93일 차의 어제, 내 주변인의 그게 아니라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있었고, 93일 차의 오늘은, 나에게 몰입해 그것을 믿어주는 주변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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