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22일 차
모든 사람에게는 관심이 필요하다. 적어도 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관심을 받지 못해 우울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관심종자다. (관종)
어제는 동네 친한 친구와 닭볶음탕에 꼬막 무침을 시켜놓고 한 잔을 걸쳤다. 자리를 마칠 즈음, 내가 내일 쓸 이야기의 소재를 무엇으로 할지 하고 있던 생각이 말로 튀어나와버렸다. 그리고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으휴 관종이냐? 그냥 다이어리에 쓰든 메모장에 쓰면 되지. 꼭 그렇게 티를 내야겠어?"
어제의 나는 이 친구가 나에게 장난으로 이렇게 말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친구가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관종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나는 왜 이게 관종이냐며, 왜 어떤 부분이 관종이냐며 따졌다. 어차피 너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나는 너의 언급의 시정이 있기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모두 관심종자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저 자신을 표현하고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노력한다.
- 그게 SNS에 올라가는 사진의 형태이든, 브런치에 써내리는 매거진의 한 페이지든, 회사에서의 아양 거림이든, 은행원의 니즈 응대와 공감이든, 크리스마스에 어머니께 사 드리는 산타 모양 케이크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일주일에 한 번 바꾸는 일이든.
누가 누구에게 관종이라고 소리칠 것인가. 그 형태가 다를 뿐, 너도 관심받고 싶어서 신문 기사에 댓글이나 달고 베댓(베스트 댓글)이 되었다면서 친구들에게 자랑이나 하고 있잖아.
그러니 나는 그저 관심을 어떻게 더 다듬어 표현할지 고민할 테다. 어떻게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볼지 상상하고 그 상상에 가까워질 테다. 그리고 왜 내가 관심을 표하는지 그 의도와 목적을 그들에게 똑똑히 전할 테다. 그리고 다시 되물을 테다.
"으휴 관종 안 하냐? 그냥 다이어리에 쓰고 메모장에 쓰면 되겠어? 꼭 그렇게 티도 안 내야겠어?"
22일 차의 어제, 우리가 과연 관심 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했고, 22일 차의 오늘, 관심은 내 삶의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원동력과 같다고 느낀다. 관종 이 작가 선생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