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28일 차
이미 경험해 본 것들을 누군가가 겪고 있다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 순간에 한번 참는 사람이 되면 그저 보통의 사람이 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콩나라 팥나라 참지 못하고 떠들어 대면 꼰대가 되는 거다. 그리고 그동안 그래 왔던 나 자신에게 살짝은 민망하면서도 부끄럽다.
누군가든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처음이니까 그렇다. 인생이 2 회차라면야 그런 일이 덜하겠지만, 다들 그렇지 않으니 난생처음 겪어보는 일에 당황스러운 모양이다. 그리고 유사한 상황이라고 묶어버리는 ‘이미 경험해 본 사람’은 그 상황의 그 사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돕겠다며 맞지 않은 조언을 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못난 꼴이라는 게 아니라, 같은 상황일 거라 생각하는 그들의 착각이 못난 꼴이라는 거다.
어제 나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 가치관을 토로한 일에 그저 귀엽게 봐준 한 사람 때문이다. 귀엽게만 봐주면 왜 이러겠어. ‘다 그런 거라며, 잘해보라며, 내가 다 해봤다며’ 아무것도 아닌 일로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마냥 나를 대하는 이를 보는 게 불편했다. 어이구 내가 다 그런 거라는 걸 잘 해내야 한다는 걸 그이가 해봤다는 걸 몰라서 이러는가. 으- 꼰대.
생각해보면 나도 저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상대방이 겪어온 인생이 어떤 모양인지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겠지- 하면서 내 맘대로 내 방식대로 내 선에서 이해하고 조언이랍시고 내뱉은 지난날을 성찰한다. 반성한다.
28일 차의 어제, 꼰대들을 질색하면서, 28일 차의 오늘은, 나 자신도 꼰대였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과연 이런 악순환을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망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