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31일 차

by 이민호

어제는 내가 친애하는 최 모 형님을 만나러 몸소 신림까지 갔었다. 코로나다 뭐다 해서 형네 집에서 저녁이나 먹기로 했는데, 형의 친구도 급 방문을 하셔서 함께하게 됐다.

새로운 이를 만나는 것이 이제는 잦지 않아 익숙한 일은 아니었다. 예전 같으면 편하게 말도 놓고 터놓고 이야기도 할 법도 한데, 익숙지 않은 탓인가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막판에는 아주 좋았다)

세 명은 모두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말로 근로소득자, 직장인이라는 말이다. 그다지 주체적이거나 자발적인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 각 회사에서 하는 일들의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런 걸 왜 하는지, 저런 걸 왜 하는지 원. 이해가 되지 않는 업계 용어들이 떠다니니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생산성에 대한 주제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다른 이야기였다면 그저 대충 이해하고 공감하는 수준이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들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생산성이 아닐까, 하루에도 몇 번씩 해내는 많은 일들을 어떻게 하면 후다닥 해치우고 왁자지껄 떠들면서 여가시간을 보내지, 어떻게 하면 이렇게나 성격 안 맞는 상사와 부딪칠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일 말이다.


아이폰 앱들을 몇 개 묶어 폴더를 만들어 두면, 자동으로 그 한 폴더에 모인 앱들의 특성을 분류해서 폴더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메모 앱이나 스케줄러 앱 등을 모아두면 폴더 이름이 ‘생산성’으로 뜨더이다. 개인적인 이슈들이 모여 글로벌한 이슈가 된다는 말이 이런 건가. 우리는 매일 생산성에 대한 이슈를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도 아이폰도 친절하게 가이드해주고 있는 것을 보면.


31일 차의 어제, 시시콜콜 회사에서 있었던 답답한 일이라며 씩씩 거리며 털어놓기 바빴는데, 31일 차의 오늘은 이런 일들이 세계 공통의 일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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