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38일 차
금요일만 되면 한 주를 마치고 신나는 주말이라며 마음껏 뛰어놀겠다는 내 주위 사람들과 달리, 나는 왜 이리도 귀찮은지 모르겠다.
어제도 나는 무지하게 귀찮았다. 더 자세히 말하면 무언가를 주체적으로 하는 것을 해내고 싶지 않다. 굳이 시키지도 않는 짓을, 굳이 하지 않아도 아무런 페널티가 부과되지 않는 짓에 발버둥 치기가 귀찮았다.
평일 내내 열심히 살아온 탓인가. 아무것도 하기가 싫은 금요일 저녁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는 일이 어찌나 달콤한지, 아마 다들 공감할 것이다. 머릿속을 헤엄치고 싶지 않다. 그저 정적인 호수처럼 내버려 두고 싶다. 무지하게 귀찮다.
38일 차의 어제는 귀찮음.
38일 차의 오늘도 ㄱㅊ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