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

[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39일 차

by 이민호

어릴 적 장래희망은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딱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다. 내가 어릴 적 길잡이나 마찬가지였던 어머니께서 원하시던 내 진로의 이름이었다. 그에 대한 불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어릴 적 장래희망을 생각할 의지도 방법도 없었다.


어제는 그런 장래희망이 여전히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기적으로 내가 무엇을 해내겠다는 것에만 몰두했었지, 그다지 장기적으로 포부를 가지지는 않아왔다. 그냥 누가 정해놓은 길이 익숙하다. 그래서 그런지 10년 후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은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이다.


마음먹기를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짧은 일에만 성질을 돋우다가는 저 멀리 더 큰 일들을 놓치고 말 것이다. “아니야 왜 그래 너 되게 잘 살고 있어” 하는 말은 그동안 수도 없이 들었다. 그냥 더 큰 일들을 해내기 위해서라면 분명히 느낀다.

지금 잘 못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위해 단기적인 것들을 쌓고 장기적으로 걸어갈지 지금쯤은 흐름을 잡아야 할 텐데. 아직도 혹시나 이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제대로 해내겠다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39일 차의 어제, 갑자기 마음이 바닷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 헤엄쳤고, 39일 차의 오늘은 마음을 다 잡고 무엇을 해낼지 결론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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