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42일 차
데이터 분석이 이루어지기 전에 데이터를 필요와 방식에 따라 가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데이터 전처리라고 한다. 비단 데이터 분석에서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착수하기 이전에 전처리하는 일이 부지기수 하다.
나는 전처리에 쏟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위험을 무릅쓰는 Risk Taker가 아니기에, 무언가를 그저 받아들이고 본격적으로 해내는 일에 두려움이 많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많은 전처리 과정을 거쳐 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잔잔한 지식들은 많지만 깊이 있는 지식들이 부족한 이유가 이런 탓이다.
어제도 나는 어떤 하나의 계획과 관련한 전처리 과정을 열심히 해냈다. 의욕이 뿜 뿜 했던 초반와 달리 시들해진 나의 이 의지와 마음을 미워하고 싶었다. 아니 미워하고 있었다. 전처리를 잘해 놓아야, 다른 말로 기반을 잘 다져놓아야 본격적으로 그 계획을 실천할 때 일사천리로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정말로 그것이 본격적인, 실천적인 일이 아니라면 꾸준히 바라보는 일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전처리 과정에서도 나름의 단기적인 성과를 이루도록, 그것이 그저 기반 다기지로만 머무르지 않도록, 한번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 이전에 하는 예비 실천자로서 동기부여할 거리들을 유심히 찾아본다.
42일 차의 어제, 전처리에 지쳤다며 골골대며 쉬고 싶다고 소리쳤는데, 42일 차의 오늘, 그 전처리를 하지 않으면 내일의 실천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니 작은 실천의 한붓의 형태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