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41일 차
있다 없으니까 허전하다는 말을 몸소 체감할 때가 있다. 월요병을 버티는 데 큰 기여를 하던 TV 드라마가 지난주로 종영했다. 그저 밤 10시 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채워왔던 그동안의 월요일은 있었고, 어제는 없었다. 진짜 있다 없으니까 허전하더라.
열심히 일을 하다가 퇴사할 때도 이랬던 듯하다. 대체 무엇을 위해 그리 열심히 달렸던가. 무언가를 좇다 그 무언가가 없어져 갈 곳을 잃은 마냥 허우적거리던 적이 있었다. 진짜 있다 없으니까 허전하더라.
어차피 없어질 일이라며 내 마음을 감당할 만큼만 마음을 내어 주라고 한다. 소확행이라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것들만 즐기며 살아가라고 한다. 꼭 남는 것들에 투자하고 해내라고 한다. 있다 없어져 버려 허전하지 않고 애초에 없던 걸로 하라고 한다.
글쎄. 난 그게 잘 안되는데. 대충이 더 어려운데.
41일 차의 어제, 있다 없어지는 것들에 빈 마음을 느꼈지만, 41일 차의 오늘, 그렇다고 빈 마음을 핑계 삼아 애초에 빈 마음을 품고 싶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