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58일 차
아이유(IU)의 신곡이 나왔다. 사람들의 질타를 받곤 하는 유난히 별난 사람들이 충분히 하나의 별이라고 말해주는 곡 같았다. 그저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사람들이 존재의 가치를 잘 모르기에, 그들에게 충분히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야기 같았다. 자존감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자 결론부터 말하면, 자존감이 없으면 답이 없다. 쓸데없는 것들에 자존심을 세운다. 자존감이 없으니 충분히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상대방은 힘들다. 그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불가능이라는 확신을 내린다. 애초에 처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되어버린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그이의 현 상태와 소통하고 있는 상대방이 불쌍한 거다. 어떤 잘못도 어떤 손해도 어떤 인정도 하려고 하지 않으니까.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에 집착한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불안하고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 쓰지만, 결국 보이는 것으로 모든 소통에서 이기고자 한다. ‘내 말이 맞지? 그냥 그렇게 살아’ 하는 말이 뭘 그렇게 중요하다고. 이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닌데, ‘나는 네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는 말로 도리어 본인은 표면을 내면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과감히 거른다. 이후에 언젠가 차오른 자존감으로 다시금 만날지 모른다. 그리고 그때는 내 자존감이 바닥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겠다. 적어도 그와는 아니겠다. 내 자존감을 깎아 먹으면서까지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을 내버리고 싶지는 않다. 나도 나 자신이 소중하다. 자존감이 낮아도 적어도 타인의 이야기에 자존심은 세우지 않겠다. 물에 빠져 허우적 대는 나를 건질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58일 차의 어제는 화가 치밀었다.
58일 차의 오늘은 그저 마음을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