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61일 차

by 이민호

일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월요일이 싫어진다. 막상 월요일이 되면 늘 하던 대로 잘 해낼 것을 알면서도 그저 일요일 입장에선 금토일을 지낸 지금 상황과 너무 다른 월요일이기에 마냥 싫은 모양이다. 헬(Hell) 요일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나뿐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월요일이 싫다며 울렁증을 토해낸다. 이게 월요병이다.


어제도 어김없이 오늘이 찾아오는 일이 두려웠다. 다시 아침 일찍 그 유난히 기능이 좋아 보이는 스마트폰 알람을 듣고, 이불을 개어 놓고 몸에 직장인 차림을 착착 입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전철역에 도착하고, 흔들리는 열차에 그저 몸을 맡기고, ERP에 출근을 찍고,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일에 그저 키보드만 두드리고, 중간중간 찾아오는 카카오톡 메시지에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하고, 점심 뭐 먹지 저녁 뭐 먹지 하며 십 여분을 그냥 보내기도 하고, 그러나 ERP에 퇴근을 찍고 집을 돌아오는 일. 5일 동안의 반복되는 이런 일. 그 시작이 바로 월요일인 거다.


정해진 일과를 꿋꿋이 해내는 일이 좋기도 하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일이 싫기도 하다. 월요일, 아 1년에 대략 52번이나 있다는데, 언제쯤 무뎌질 것인가. 그리고 지금은 회사 앞 전철역에 도착했다. 그다음은 뭐더라. 출근을 찍는 일이었나.


61일 차의 어제도 월요일이 다가오는 일이 힘들었고, 61일 차의 오늘은 그저 해야 할 무언가를 걱정했던 것보다 잘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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