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어스

[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75일 차

by 이민호

로어스는 인천 구월동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Bar)다. 어제까지였던 약 5일의 연휴 중 두 번이나 방문한 내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다. 어제가 밸런타인데이 인지도 까맣게 잊은, 두 명의 친구가 인천까지 날 보겠다며 행차해주었다. 학교 후배들이지만, 마음만은 후배가 아닌 동기 같은 마음을 늘 품는 친구들이다.


사실 어제의 초반 목표는 육해공을 모두 먹기로 한 것이다. 목살로 시작해 회로 거쳐 꼬치로 끝장을 보자던 우리는, 구체적인 메뉴는 조금 틀어졌지만, 결국 육해공을 모두 했다. 꼬치집 대신 로어스를 간 것이 가장 큰 변화였지만, 로어스에서 결국 로어스만의 특제소스가 발린 윙을 먹었으니, 육해공을 모두 해치운 것이 맞는 것이다.


우리도 나이가 들었다. 로어스의 분위기에 취해 아무 말 없이 술잔만 보아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기분 좋게 취한 우리는 집으로 나서는 길에서 인천으로의 여정을 한 번 더 약속했다. 무조건 로어스를 들려야 한다며, 그 여정을 묻는 일에 ‘로어스’라는 답변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오지 않겠다는 말까지 우스갯소리로 해댔다.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다.


로어스를 오면 이 두 친구가 꼭 생각날 듯하다.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부터 꽤나 무게 있는 이야기까지 앞에 바텐더 형님들이 듣고 있는데도 잘도 떠들었던 기억을 올 때마다 꺼낼 듯하다. 이런 주말을 꿈꾸며 또다시 이번 주를 시작해본다.


75일 차의 어제는 알고 보니 밸런타인데이였고,

75일 차의 오늘은 알고 보니 출근이었다.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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