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걷는다.
업스타일 헤어에 벨벳 드레스, 갖은 보석과 큰 선글라스
걸려 있던 모습 그대로.
잡지사 기자가 부리나케 따라가며 외친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단발머리!
황당한 그림이 돌아본다.
가느다란 팔다리, 맨발, 맨살!
어이없는 그림이 그냥 걷는다.
또각또각 또각또각.
기자는 집요하다.
작고 수수하고 청순한 소녀!
무수한 사람들이 몰려온다.
무수한 인형들이 끌려간다.
작고 여리고 순결한 소녀!
그림이 마침내 뒤돌아본다.
교정기를 찬 하얀 치아가 웃는다.
기자는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기자는 선글라스에 갇혔다.
또각또각 또각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