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라 하지 마라.
날 더 이상 무시하지 마라.
차라리 ‘실’ 지우개라 해다오.
난 너의 모든 실수와
네가 싫어하는 더러운 때를 지우고,
네가 추구하는 청결함과
네가 좋아하는 새로운 기회를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아무 데나 굴러다니고
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지는
너의 은인을 보라.
네 손때와 압력과 열을 견디고
너를 위해 싸워 준 은인에게
따듯하게 대해 주라.
나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찌꺼기가 아니다.
너의 잦은 실수와
네가 싫어하는 더러움과 싸우느라
검댕이 조금 묻었을 뿐이다.
똥이라 하지 마라.
날 더 이상 무시하지 마라.
차라리 ‘실’ 지우개라 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