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잔치가 벌어지면

by 김민

떡 종지를 든 아이들이 뛰어간다.

까만 봉지를 든 어른들이 뛰어간다.

온 동네에 잔치가 벌어진 모양이다.

여기도 주고 싶다 한다.

저기도 주고 싶다 한다.

동무들 집에 들러 떡을 나누는가 본데

이웃들 집에 들러 고기를 나누는가 본데

손에 떡과 고기가 얼마나 담겼을지.

그들의 속마음은 먹고 싶다고도 한다.

그들의 속마음은 제 가족을 먹이고 싶기도 하다.

저 아이도 먹고 싶다 한다.

우리 아이도 먹고 싶다 한다.

주고도 싶고 먹고도 싶은 마음이 싸우나 본데

주고도 싶고 먹이고도 싶은 마음이 싸우나 본데

손에 떡과 고기는 얼마나 남았을지.

그만큼이 누군가의 욕심인가 보오.

주고 싶지도 먹고 싶지도 않다면 할 수 없소.

그 동네에 살고 싶지도 않대도 상관없소.

이전 05화한 치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