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지옥도

by 김민

어찌 상상할 수 있었는지 이 기괴한 세상


수의 차림으로 제 한쪽 팔 뽑아 들고

춤추니

태양도 기겁해서 등 돌릴까


두려워라


찢어진

피 묻은 과녁

억울한 천막도 불타고

그 높던 담장

그림자째 지워지고


선량한 새들

표독한 연기 피해 도망가니

숨죽인

한 맺힌

유령선도 가라앉네


온 천지가 팔 없는 죄수들

뇌도 한쪽만 쓰는지

너희들은 그냥 노예고, 그 물건들은 그냥

치워 버리라고


줄줄이 매단 이름

빨갛게

빨갛게

문드러지네


처음부터 노렸으리


팔 몽둥이도 불구덩이에

욱여넣네

태양마저 새하얀 낯빛으로 졸도할까


두려워라


거짓말이라고 말해

너도 사람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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