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상상할 수 있었는지 이 기괴한 세상
수의 차림으로 제 한쪽 팔 뽑아 들고
춤추니
태양도 기겁해서 등 돌릴까
두려워라
찢어진
피 묻은 과녁
억울한 천막도 불타고
그 높던 담장
그림자째 지워지고
선량한 새들
표독한 연기 피해 도망가니
숨죽인
한 맺힌
유령선도 가라앉네
온 천지가 팔 없는 죄수들
뇌도 한쪽만 쓰는지
너희들은 그냥 노예고, 그 물건들은 그냥
치워 버리라고
줄줄이 매단 이름
빨갛게
빨갛게
문드러지네
처음부터 노렸으리
팔 몽둥이도 불구덩이에
욱여넣네
태양마저 새하얀 낯빛으로 졸도할까
두려워라
거짓말이라고 말해
너도 사람이라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