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내기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금주에 도전한다고 하니까 마치 알코올홀릭 같다. 2주 전 친구 두 명과 10만 원을 걸고 다이어트 내기를 했다. 각자 3kg 정도씩을 빼야 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상금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셋다 성공하지 못한다면? 좋은 곳에 기부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내기의 데드라인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다이어트라는 게 그렇다. 보통 목표 체중과 기간을 정해놓고 하지만, 꾸준히 살을 빼기보단 데드라인에 다다랐을 때 부랴부랴 혹독하게 살을 빼기 시작한다.
지난 2주 동안 나름 성실하게 운동을 했다고 자부한다. 매일 20분씩 스트레칭을 하고, 이틀에 한 번은 동네 조깅도 하고 또 고강도 홈트도 주기적으로 한다. 그런데 문제는 또 그만큼 많이 먹었다는 것이다. 일단 자취를 시작하면서 친구들이 많이 놀러 왔다. 맛있는 것을 잔뜩 만들어서 대접했고, 술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니 술 한잔은 빠질 수가 없었다. (한 잔이 아니라 문제지만) 설마 그래도 살이 조금은 빠졌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재보니 고작 0.3kg가 빠졌다. 눈바디로 봤을 때 분명 몸은 예전보다 훨씬 더 날씬해진 것 같은데 배신감마저 느껴진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다이어트 내기를 시작하고 2주가 금방 지나가 버린 것처럼 남은 2주라는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다. 3kg를 빼려면 1주일마다 무려 1.5kg를 빼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그래서 남은 2주 동안 금주를 하려고 한다. 이전에 PT를 받았을 때 트레이너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살을 빼려거든 술을 입에 대면 안된다고 했다. 사실 술이라는 게 마실 때는 잘 모른다. '이 맥주 한잔이, 이 와인 한 잔이 살을 찌게 한다고? 에이~' 안일한 생각이었다보다. 2주 동안 금주하기, 8시 이후에 음식 섭취 금지 등, 일단 다이어트에 해를 끼치는 것들과 잠시 작별해야겠다.
다이어트 성공 여부는 2주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