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써 내려 갈
이건 잠 못드는 밤에 써 내려가는 너와 나의 이야기야.
우리 서로는 아주 비슷하지만 굉장히 다른 면면들 역시 아주 많이 갖고 있어. 나도 너를 온전히 모르고, 너 또한 나를 온전히 모르고. 그건 너무 당연한 거고.
나 스스로가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나 또한 나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고, 나를 새롭게 알아가는 부분들도 있고. 네 말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 모습들이 튀어나오는데 서로를 아주 온전히 안다는 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거야, 그치?
우리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나가고 받아들이는 데엔 분명 아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거야.
사람은 수많은 모습들로, 마치 100가지의 모습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고 했지? 그리고 그 중 하나의 단편적인 면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 말이 내 가슴에 오래 남았어.
그건 서로가 서로를 당연시하지 않고 이해해야한다는 뜻으로 비춰졌어. 그러면서 동시에 끝없이 맞춰나가겠단 의지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겠단 마음이 함께 솟았고.
힘을 좀 더 빼 볼 필요도 있겠다는 오늘의 대화 중 한 순간이 떠올라. 잘 보이고픈 마음에 힘이 가득 들어갔었나봐. 일에서도 힘든데 우리 관계에서까지 힘들지 말자는 그런 말로 느껴졌다?
힘 빼고, 보다 유연하고 가볍게. 서로가 서로를 넉넉히 안아주고 품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너무 이상적인 말들일까.
내가 너무 진지하더라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이것 또한 나의 모습이니.
이렇게 여력이 닿을 때마다 너와의 순간들을 남겨보려고 해. 한 번도 해 본 적 없지만 그냥 그렇게 해보고 싶어졌어.
우리에겐 아주 소중한 기억과 역사들이 될테니까.
혹여나 또 진지하고 무겁게 느낄까봐 네게 말하진 않겠어. 이건 그냥 나의 기록이니까. 언젠가 한번쯤 문득 내 글이 생각날 때 네가 찾아올테고, 이 글이 오늘의 순간들을 돌아볼 수 있는 그 정도의 역할만 해줘도 충분할 것 같아.
그래서 남겨보는, 너와 나의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