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별
항상 우리를 든든히 뒷받침해주고 계시던 학년 부장님께서 갑작스레 퇴직을 하시게 되었다.
퇴직까지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 너무 충격적이어서 머리가 새하얘졌던 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올라가시며 가르치시느라, 그리고 부족한 햇병아리들이 많이 모인 우리 담임들을 이끌어나가시느라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괜히 같이 부장님을 계속 해달라고 우리가 말씀드려서 부장님을 더 힘들게 해드린 건 아닌지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항상 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진심으로 엄마처럼 챙겨주신 그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울컥함이 올라온다.
아침 조회 때 교실에서 우리반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라서 문장의 끝맺음을 힘겹게 하고 교무실로 나섰다. 더군다나 내 옆자리의 짝꿍이자 이웃 선생님이기도 하셨던 부장님이라 나의 허전함은 더 클 것만 같다.
삼십여년이 넘는 세월동안의 교직을 은퇴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우리 담임들도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꼭 그간 3년간의 감사를 표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런 모든 것들도 부장님께서 우리와 또 아이들에게 잘 해주셨으니 돌아가는 것들이 아닐까... 싶고..
부장님께서는 스스로를 대문자 T라 칭하시지만, 아이들에게 받은 쪽지나 손편지에 눈물이 글썽, 울컥하시는 모습을 보면 역시 교사는... 아이들의 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아닌가 싶고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갑작스런 헤어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오늘이지만,
그래도 그 헤어짐을 잘 준비하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바삐 움직이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