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육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실업급여에 해당하지 않아
조금 , 아니. 매우 슬픈 백수이다.
그래서 요즘
구직 사이트에 매일 매분 매번 로그인한다.
멍때리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덩그러니
이력서 화면을 열어놓고,
오래 보고만 있는 날이 많다.
내 경력란엔
‘전문대 졸’부터 시작해서
‘박사 졸업’, ‘대학교수 재직’까지
모두 기재돼 있다.
그리고 그 경력은 건강보험 납입기록과
연결돼 있어서 지울 수도 없다.
몇 번이고 일반 회사에 지원해봤다.
교육 이외의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단지 일할 수 있는 곳이면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비슷했다.
“이 정도 경력이면 다른 데 가셔도 되지 않나요?”
“저희는 이렇게까지 스펙 높은 분은 부담스러워요…”
“여기 오시면 너무 아깝지 않으세요?”
그들은 나를
‘보고는 싶어도, 고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대했다.
방문교사, 학원강사, 상담보조…
일반적인 교육 보조직군에도 지원해봤다.
그러나 돌아오는 말은 또 같았다.
“왜 여기 오셨어요?”
나는 “여기라도”가 아니라
“여기여서” 지원한 거였는데.
그 마음은 좀처럼 읽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멈추지 않기 위해,
박사 논문 지도교수님과 함께 연구공동체를 만들었다.
논문을 같이 쓰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주말마다 스터디를 하며
현장이 아니어도 교육을 계속 붙잡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어딘가에서 ‘고용되진’ 못했지만
나는 지금도, 교육을 연구하고, 계획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다.
요즘도 구직 사이트는 내 친구다.
새로운 채용 공고가 뜨면 다시 마음이 흔들리고,
이력서를 열어보다가 괜히 저장만 하고 닫는다.
이력서에 적힌 숫자와 칸들이 내 가치를 다 설명해줄 순 없다는 걸
이제는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이 교육의 길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지켜내는 것이다.
나는 고용되지 않더라도,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게 내가 선택한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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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듀비이즘이 됐을까?”
유아교육은 단지 직업이 아니라, 내 삶의 철학이 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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