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멈추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일도 병행해야 했던 나로서는
광역시나 다른 지방, 서울에 있는 대학원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대학원이었다.
사실 대학원에 가기로 결심한 것도 계획적이지 않았다.
당시 일하던 발달재활센터에서
“언어치료과로 진학하는 건 어때요?” 라는 제안을 받았던 것이 계기였다.
잠시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나는 **‘그래도 난, 유아교육’**이라고 마음을 정했다.
스펙도, 학교 인지도도 따질 여유 없이,
나는 그저 '가고 싶어서' 대학원에 입학했다.
막상 대학원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논문의 ‘논’ 자도 모르겠고,
토론 발표 수업은 매주 이어졌고,
리뷰 과제는 끝없이 쌓여만 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걷던 동기들 덕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성장하고 있었다.
물론,
차별 아닌 차별을 느끼고,
보이지 않는 견제를 겪으면서
신경 쓰지 않으려 애썼지만,
때로는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
학위 논문을 쓰고, 졸업을 앞두던 어느 날,
안식년을 마치고 복귀하신 교수님께서 내 논문을 읽어주시고 말씀하셨다.
"논문 잘 읽었어. 석사 논문 치고는 훌륭했어.
박사 가야겠지?"
그 한 마디에, 나는
또 주저 없이 그다음 학기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의 지도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께 배운 것들은 지금도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유아교육에 정답은 없다.
니가 곧 정답이다.
다름을 존중하라.
결국 실력이다.
나의 서툴고 불안했던 시작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다.
다음 이야기
"사랑만으로는 모든 게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영유아교육을 포기할 수 없었다.
EP.25 :) 영유아교육을 사랑했지만, 현실은 서럽기만 했다.
현실의 벽 앞에서도 꺾이지 않으려는 작은 믿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