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 :) 영유아교육을 사랑했지만,

현실은 서럽기만 했다.

by 듀비이즘



나는 영유아교육을 사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함께 넘어지고,
함께 세상을 배워가는 그 모든 순간을.

그런데,
현실은 사랑만으로는 버틸 수 없었다.

내가 선택한 유아교육이라는 길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길이 아니었다.

"어차피 애 보는 거 아니야?"
"대학 나와서 애들 기저귀 갈려고?"
"유치원 선생이면, 그냥 돌봄 아니야?"

가슴 아팠다.
아이 하나하나를 사람으로 키운다는 사명으로 살아가는데,
사회는 나를 돌봄 노동자 취급했다.


돌봄은 필요하다.
하지만, 영유아교육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다.

아이를 돌본다는 건
단지 먹이고 재우는 것을 넘어,
인간으로서 첫걸음을 만들어주는 교육이다.

돌봄과 교육은 함께 가야 한다.
그러나,
교육을 돌봄으로만 치부하는 순간,
아이의 가능성도, 미래도 함께 무시당하게 된다.

나는 매일 아이들과 함께
그 작은 세상을 일구며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키워내고 있었다.


현장에서의 삶은 고단했다.
과중한 업무, 부족한 인력,
끝없는 서류 작업과 보이지 않는 감정 노동.

아이들은 천사였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늘 냉정했다.

내가 아무리 헌신해도,
"감사합니다"보다는
"왜 이건 안 됐나요?"라는 질책이 먼저였다.

아이들을 사랑했기에 견뎠지만,
가끔은
그 사랑마저도 지치게 만드는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진짜였고,
아이들이 보여준 성장은 기적 같았다.

사랑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었지만,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었다.

나는 알았다.
현실은 서럽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 길이
결국 나를 살아 있게 한다는 걸.


[다음 이야기 예고]

EP.26 :) 그래도, 공부하길 잘했다.

상처받고, 흔들리면서도,
결국 배움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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