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길 잘했다..!
일을 하면서, 결혼을 하면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때론 세상이 나를 밀어내는 것 같았고,
이 길의 끝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고 싶은 날도 있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한계,
고학력자라는 편견,
가정을 꾸린 여성이라는 이유로
'너무 과하다'는 시선도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을 쓰면서 울고, 데이터 분석 하나에
몇 날 며칠을 붙잡혀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어른이 되어갔다.
영유아교육을 바라보는 눈도,
삶을 살아가는 자세도 달라졌다.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었고,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사학위를 따고 난 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신랑과
친정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드릴 수 있었다는 것.
그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자랑이자,
가장 빛나는 행복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획이었다.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감격,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벅참.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지금 내 통장은 여전히 '텅장'이지만,
내 마음은 부자가 되었다.
배운다는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었다.
'나'라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고, 아이들을 위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누구도 내게 '당신이 옳아'라고 말해주지 않을지라도,
나는 내가 선택한 이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자리든, 어떤 모습이든, 내 안에 든든하게 쌓인 이 시간들이 결국 내 미래를 만들어 줄 거라고 믿는다.
다음 이야기 예고
EP.27 :) 눈물로 논문 쓰고,
맨땅에 정책 제안서를 보내는 사람
: 울어도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나는 결국 다시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