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 :) 눈물로 논문 쓰고,

맨땅에 정책 제안서를 보내는 사람

by 듀비이즘



나는 ENFJ-T다.
좋게 말하면 책임감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라도 끝을 봐야 하는 사람이다.


박사 논문을 쓰는 동안,
나는 수없이 울었다.

자료를 모으고, 설계를 짜고, 분석을 하고, 다시 무너지고.
어쩌면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즐겁게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늘 끝을 봐야 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내가 선택한 길은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독기가
나를 끝없이 몰아붙였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나는 나를 스스로 몰아세웠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영유아교육은 여전히 '진짜 교육'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돌봄, 양육, 부모 대리...
본질은 흐려지고,
아이들은 숫자 속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각종 의원실, 기관장, 단체장에게
영유아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정책 제안서를 쓰고, 보내기 시작했다.

답장이 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무시당하기도 했고,
아무 반응 없이 사라진 제안서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추지 않았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내가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맨땅을 기어가듯 정책을 제안하고,
아이들의 교육이 '진짜 교육'이 될 날을 꿈꾼다.

눈물로 논문을 썼고,
피눈물로 제안서를 보냈지만,
나는 오늘도 다시 쓴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을,
끝까지 가기 위해.


[다음 이야기 예고]

EP.28 :) 이름 없는 개지랄 그녀, 나는 오늘도 쓰러지지 않는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내 방식으로, 내 속도로, 다시 걷는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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