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나는 교육자다.
그중에서도, 사람이 처음으로 사람을 배우는 시간.
유아기 교육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 나이에 뭘 가르쳐요?”
“그냥 놀게 해주면 되는 거죠.”
“초등학교부터가 진짜 교육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더 단단해진다.
왜냐하면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작고 보이지 않는 그 시기가, 가장 깊고 결정적인 시간이란 걸.
아이는 유아기에
관계를 맺고, 자기를 표현하고,
세상과 처음 마주한다.
존 듀이는 말했다.
“교육은 삶의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 경험하는 관계, 말투, 감정, 실패, 위로—그 모든 게 인생 그 자체라는 말이다.
나는 교사로서 이 말을 너무도 실감한다.
아이에게 ‘존중받는 경험’이 축적되면
그 아이는 평생 누군가를 존중할 줄 안다.
비교 대신 존중을 배운 아이는
자기도, 타인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비고츠키는 또 이렇게 말했다.
“아이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운다.”
아이는 혼자서는 도달하지 못할 영역(ZPD)이라 해도
누군가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스스로의 힘을 확장해간다.
나는 그것이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믿는다.
정답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이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사람.
그래서 나는 나의 철학을
듀비이즘(Dewbyism)이라 부르기로 했다.
존 듀이와 비고츠키,
그리고 내가 만난 수많은 아이들 속에서
얻어낸 신념을 담은 이름이다.
듀이가 말한 삶 중심의 교육,
비고츠키가 강조한 관계 중심의 성장.
그 철학은 나의 삶, 나의 교사 경험, 나의 연구 안에
그대로 녹아 있다.
세상은 여전히 유아교육을 낮게 본다.
‘그냥 돌봄’, ‘엄마가 하면 되는 일’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말한다.
유아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를 키우는 사람들을
다시 봐야 할 때다.
나는 지금도, 앞으로도
가장 작고 가장 깊은 곳에 머물 것이다.
듀비이즘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미래를 만드는 교사로서.
>다음 이야기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교육 안에 머물고 있다.
EP.9 이력서가 막혀도, 나는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