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괜찮은 사람이니까요.
"얘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요."
"얘는 집중력이 너무 짧아요."
"얘는 학습이 느려요."
교사로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나는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은 아이들 역시
스스로를 '못하는 아이'로 여기며
천천히 작아졌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다르다’는 건 ‘틀렸다’는 게 아니다.
그건 ‘다르게 빛나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그 아이를 평가하지 않는다.
그 아이는 다른 무엇에 더 반응할 수 있고,
감각적으로, 정서적으로 더 섬세할 수 있다.
학습은 빠르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늦는다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니다.
‘자기 속도’를 찾아가는 것이 진짜 학습이다.
예전, 한 아이가 있었다.
늘 숫자 개념에서 혼란을 느끼고,
글자도 자주 헷갈려 했다.
그 아이는 자신을 "나는 머리가 나빠"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 날, 나는 그 아이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는 친구가 울 때 맨 처음 다가가잖아.
그게 얼마나 귀하고 멋진 일인지 알아?”
그 아이는 처음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었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조금씩 자기를 덜 미워하게 되었고,
수업 시간에도 손을 들기 시작했다.
공부보다 먼저,
그 아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그게 교사가 해야 할 첫 번째 교육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잘하는 아이’를 찾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속도로 자라고 있는 아이’를 응원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부를 못해도 괜찮다.
느려도 괜찮다.
내가 그렇게 살았으니까.
아니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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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해야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EP.7 공부 못해도 괜찮아요. 우리는 이미 괜찮은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