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슬럼프 극복 방법

해피빈으로 슬럼프 극복

by 나공

블로그 글들을 읽다 보면 블로그 슬럼프가 왔다는 글을 종종 보게 된다. 내 경우에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5개월에 접어들던 8월에 갑자기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8월 들어할 일이 많아지면서 바빠진 것도 있었지만 내가 기울이는 열정에 비해 반응이 없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한 몫했던 것 같다.


블로그 능력자들이 아주 강조하는 팁 가운데 하나가 1일 1 포스팅이었고, 나 스스로도 목표의식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으로 5월부터 매일 포스팅에 노력했다. 7월까지 그렇게 열정적으로 블로그에 기록을 남겼다. 어쩌다 하루 빼먹더니 하루 이틀 건너뛰게 되었다. 결국 8월 들어 22일까지 단 4개의 글만을 올리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나의 블로그 슬럼프였다.


그 무렵 때마침 네이버에서 애드포스트에 가입하라는 메일이 와서 그걸 계기로 나는 다시 블로그 활동에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 광고 수익이 생긴다는 기대감이 없지 않았지만 사실은 인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인기 있는 블로거들이야 두터운 팬층이 있어서 수십 개에서 백 개가 넘는 공감 하트는 기본이지만 공감 하트조차 열 손가락을 넘기지 못할 때가 태반인 내 글쓰기에 지쳤던 것이다.



애드포스트 가입 권유로 '네이버는 내 노력을 알고 있었어!'라는 뿌듯함을 느낀 것이 오래갈 리 없다. 파워 블로그조차도 순수하게 애드포스트만으로 큰 수입을 얻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블로그 글을 읽다 거기 뜨는 광고를 클릭해 본적은 거의 없다. 물건을 사려면 쇼핑 사이트를 이용하지, 누가 블로그에 자동 매칭 된 광고를 보고 물건을 구입하겠는가.


내가 슬럼프를 극복한 진짜 계기는 다른 데서 찾아왔다. 우습게도 8,700원을 기부하면서 꾸준히 할 힘을 얻었다. 애드포스트로 잠시 타올랐던 열정으로 뭘 쓰지? 고민하던 중에 해피빈 기부를 소재로 삼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포스팅을 할 때마다 100원씩, 200원씩 받았던 해피빈이 8,700원 모여서 레바논 대폭발 돕기에 기부하는 글을 올렸다. 내가 포스팅을 할 때마다 모은 해피빈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지금도 난 하루 200원을 받기 위해 매일 포스팅을 하고 있다. 남들 보기엔 그깟 200원, 그냥 기부하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난 조금의 수고로움으로 조금이나마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즐겁다. 기사 스크랩만 해도 해피빈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포스팅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일단 간단하게라도 포스팅하고 해피빈을 받아두고 나면 오늘 내 몫은 했다는 만족감이 찾아온다. 블로그의 글도 계속 쌓여간다. 이번 주 안에 만원을 찍을 예정이라 이번엔 어디에 기부할까도 행복한 고민이다.


나의 슬럼프 극복 방법을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극복의 핵심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다. 바로 인정과 수익화, 이타심으로 인한 자기만족이다. 이 셋 중에 하나를 찾는다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 난 세 번째 경우였다고 생각한다.


인정과 수익화는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인정을 받게 되면 다양한 수익화의 길이 열린다. 블로그 슬럼프에 빠질 시간이 없다. 요즘 블로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어인 블로그 수익화, 디지털노마드 이런 단어가 붙으면서 그 노하우를 알려주는 글에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 사람처럼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이 단계로 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이 방법을 평범한 블로거의 슬럼프 극복법으로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처럼 해피빈에 집착하란 얘기는 아니다. 그런 작지만 누군가를 돕는다는 뿌듯함을 줄 방법을 찾길 권한다. 돕기는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좋은 정보를 주거나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것도 돕는 것이다. 또한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돕는 것도 의미 있다. 내게 필요한 정보를 모아간다거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취미의 기록을 모으는 것도 나를 돕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기에 의미를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기 유튜버 신사임당이 김미경 TV에 나와서 사업에 재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타심이다."라고 답하는 것을 봤다. "돈은 후불이기 때문에 주는 거 없이 받을 수 없다, 돈만 원하고 주는 게 없으면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블로그 수익화나 디지털노마드로 산다는 것도 일종의 사업으로 볼 수 있으니 같은 원리가 작동하지 않을까. 물론 티 나게 계산적으로 주고받는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진심을 담아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느껴질 때 사람들도 크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결국 이타심, 감동이 남는다. 인정과 수익화는 그 뒤를 따라오는 것이다.


블로그 슬럼프를 겪고 있는가? 블로그로 무엇인가 이익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에게 필요한 주제를 찾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자는 마음을 가져보자. 내 이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보자. 어느새 편안하고 즐거워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뿐이겠는가! 슬럼프의 근원에는 욕심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 군자라 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마음을 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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