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생각 없이 산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건 저 경구처럼 부정적인 것일까. 성실하게 살면 성실한 생각을 가지게 되고, 기분 좋게 살면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쁜 이야기가 아닌데! 생각대로 살 때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고, 사는 대로 생각할 때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결국 '어떻게'가 핵심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와 어떤 생각을 할지는 같은 게 아닐까.
요즘 TV를 보면 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유행이다. 코로나로 갇힌 생활을 하다 보니 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집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인테리어 회사 주가가 상승했을 정도다. 오래 머무는 공간의 질을 높이려다 보니 미니멀리즘에도 관심을 갖는다. 집에 대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넓은 집, 마당 있는 주택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많다.
TV를 켜면 집을 소개하고, 정리해주고,인테리어 노하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자주 등장한다. 넓은 마당, 편리한 동선, 가족 구성원들에게 꼭 맞는 공간 구조 등 보고 있으면 정말 좋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부러움을 누를 수가 없다. 그런 집들을 보며 문득, 집에도 생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대로 집을 짓고 꾸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어진 대로 살게 된다.
지난14일 jtbc <서울엔 우리 집이 없다>에 나온 '출퇴근 5시간도 OK! 효율 갑 스마트 하우스'를 보며 집주인의 스마트함이 스마트한 집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집에 대한 생각, 공간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생각이 가족들이 행복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었다.
꿈꾸는 집을 갖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꿈이 아닌 집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를 통과해가면서 달라진 세상과 시대를 품고, 인생 후반기를 살아낼 집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떤 생각을 담은 집을 가질 것인가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의 문제였음을 깨닫는다.
어떤 싱크대, 어떤 욕실, 어떤 공간을 가질까를 생각하기 전에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삶의 방향과 모습이 결정되면 공간이나 가구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삶에 대한 고민 없이 선택한 집과 공간, 동선, 가구들이 어느 순간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워졌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 생각대로 만들지 않고 만들어진 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 집을 구하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우리 가족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즐기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자. 거기에 맞는 집에서 삶을 즐기는 것이 다음 집에 바라는 내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