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 여기던 보통의 것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디저트 브랜드 대표로 혹은 작가로 부쩍 대외활동이 잦아진 요즘, 인터뷰를 진행하면 여느 자리에서나 꼭 공통되게 받는 질문이 있다.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20대 초중반 무렵에 인터뷰를 받을 땐 전혀 무겁지 않았던 이 질문들이 어느샌가 하나 둘 더해져 가는 나이만큼이나 부쩍 무겁고 진중하게 느껴졌다.
부담스러운 무거움이 아닌 나 스스로가 내면으로부터 진정성 있게 답하고자 하는 책임감 같은 거랄까.
나의 내면에서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는 나의 삶을 영위하는 것들, 내가 행복하다 여기는 것들, 내 삶의 가치관 등이 조금 어지럽혀져 있던 시기로부터 벗어나
30이라는 숫자를 처음 마주하고 나아가야 하는 시기.
어쩌면 내가 이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스스로 앞으로 나의 행복은 이것이다라고 결정하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다.
당장 그럴듯하게 작위적으로 적어내고, 답변하는 성공한 인물이 되기보다는 아직도 나아가고자 탐색하고, 고민하는 배울 게 많은 한 명의 청년으로 보이더라도
솔직하게 답변하기 위해 스스로 사색에 잠겨도 보고, 삶을 모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답변은 어느새 내 머릿속 정중앙, 가슴 한편에 있었고 그걸 못 보았던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프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 것.날이 그다지 춥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반려묘가 골골 거리는 소리에 잠이 들고,
그렇게 큰 사건 사고 없는 삶을 아늑하게 마무리하는 하루.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해서 차마 '행복'으로 칭하지도 못하고 평범하다며 지루한 삶으로 취급하던 내가 부끄러워지면서 동시에 나이가 더해지며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는 나의 가치관에 감사하게 되었다.
행복의 척도가 무엇이냐 묻는 말에 행복으로 취급할 일이 없어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가만히 있던 어린 날의 나는 지나가고,
행복할 일이 감사할 일이 많아 무엇을 꺼내 이야기할지 고민할 줄 아는 귀한 삶의 주인이 되어 가기를 나 아닌 여러분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여러분들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이미지 속 글은 핀터에서 첨부하였습니다. 태로리 작가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