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살아 있는 덕분에

스마트시대가 오며 정작 중요한 것이 사라져 간다.

by 혜주글

아이돌 연습생을 거친 탓일까.

아님 또래에 비해 혼자서 자립하여 사회라는 곳에 일찍이 뛰어든 탓일까.


누군가 스스로 본인의 목숨을 끊는 일에 대해 접하게 된 게 뉴스에만 나오는, 영화에나 나오는 일이 아니라 내 피부로 체감한 경험이 조금은 일렀던 것 같다.


아마도 내 나이 17세였겠지.


무분별한 경쟁과 무분별한 통제 속에서 정서적인 것이 완전했을 리 없고, 보살핌과 관심이라는 단어를 빌미 삼아 압박과 겁박을 주었던 연예계 생활에서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남는 것은.. 이제와 생각한다해도

10대 그 옛날도, 30대인 이 지금도 쉽지가 않다.


최근 들어 우울증과 불안증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감기처럼 앓는 대중적이고 흔한 질병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겐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 우울증도 마음이 아파 병원을 가는 것과 같다는 말로 위로를 하거나 진료를 권유한다고 한다.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 괴로운 것들이 흔하고 대중적인 것으로 분류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말이다.


부쩍 해마다 누군가가 열렬히 사랑했던 한 사람이자, 온 국민이 사랑한 공인들이 하나 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그때마다 인류가 사회가 그리고 사람이 진절머리 나듯 싫어지고 질리고 원망스러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처럼 꼭 누군가를 잃어야만 그제야 멈추는 현시대를 두고 누구를 무엇을 탓하고 원망해야 할지를 도저히 모르겠다.


하나 단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진실 보단 가십거리에, 책임보다는 비판에, 진정성보다는 화제성에 포커스가 맞춰진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알량하게 방관하고 동조하고 주장한 사람들은 분명히 벌 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그 사람의 진심과 진실을, 진정성을 무자비하게 가십과 비판으로 화제성에 기댄 자는 분명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현 사회를 살아가며 나 한 사람이라도 이 사회를 세상을 또는 누군가 단 한 명을 위해서 소리 낼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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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빌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세상에선 영원히 연기하고 영원히 사랑하며 죄는 반성하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결단코 포기하지 말 것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