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정말 위한다면 말입니다.
한 때 누군가 나를 오해하는 것에, 누군가 나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에, 많은 설움을 느끼고 또 많은 좌절감을 느꼈던 때가 있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살며 살아가며 사랑하며 숱한 사람들을 스치고 또 수많은 일들을 마주 할 텐데 그중 그저 한 명의 이 지구 사회 구성원인 '나' 한 명이 뭐라고 된 것처럼 모든 게 내가 바라는 대로 그리고 의도하는 대로 흘러가주길 감히 바랐던 것 같다.
진실과 거짓
피해자와 가해자
O or X
선과 악
정답과 오답
삶은 이러한 것들로 정의 내려질 수가 없다는 것을 어쩌면 깨닫게 된 시기였는지도 모른다.
무한한 이 세상은 광활하리만큼 넓어 제아무리 힘을 쓰고 악을 써보아도,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를 아니하고, 또 숱하게 지나쳐가는 사람들은 이젠 그들과 어떠한 것들을 나누었는지도 모를 만큼 바래진 관계로 과거에 남을 뿐이고, 세상이 나를 상대로 이럴 수 있나 싶을 만큼 나를 억지로 까내리려 하는 그런 날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들이 곧 내가 살아있음을 반증하게 하는 것들이 된다.
최근에 유명인 홍석천 씨가 매우 위험한 생각을 하며 안 좋은 결심을 한 채로 대교 위에 몇 시간을 서서 아래를 바라보고 계셨었다며 그러다 문득 화장실이 너무 급해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시키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시며 '아 살겠다'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죽자고 마음먹은 그날 밤, 화장실에서의 참은 볼일을 본 후 '살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어쩌면 한낱 인간일 뿐인 우리는 그저 묵묵히 하루를 지내고, 또 닥쳐온 시련을 통해 성장하고, 그를 통해 나의 주변을 정돈하고, 그렇게 살다 가는 게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이 삶에서 주어진 나의 총력을 선하고 이로우며 가치 있는 것에 쓸 것이며 그 가치는 곧 내 주체를 굳건히 지키는 일로 정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 함께 해주는 이들을 평생 섬기고 사랑하며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베풀 것이라고 말이다.
이 지긋지긋한 삶으로부터 이 고귀한 삶으로부터 '나'자신을 구원하는 일은 오로지 내가 나만이 나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