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짧은 글 - 46일 차
인생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행복인가요? 오늘 아침 버스에서 인사를 나눈 기사님, 처음 들린 카페인데 찐 단골처럼 수다를 나눈 사장님, 오후 반반차를 낸 저의 건강을 염려하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직원들은 말해 무엇하나요. 밥은 잘 챙겨 먹는지 걱정하는 가족과 제가 곤란한 일을 겪게 됐을 때 무조건 달려와주는 친구, 저의 혼란한 상황을 들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전 직장상사도 제게 너무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죠.
이런 감사함 속에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나쁜 사람에게 시달리느라 나의 모든 감정이 미움으로만 가득했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화가 날 땐 화를 내고 욕도 하고 미워하는 게 저의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절 갉아먹는 시간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그를 미워하는 마음과 시간조차도 아까우니 그냥 넘기라고 말해놓고, 제 속은 끙끙 앓느라 세상의 모든 악의 기운이 절 덮치는 줄도 몰랐네요. 제 삶은 제가 만드는 것인데 누군가의 탓을 한 저도 못났던 듯합니다.
뭔가 일이 잘 풀려가고 있지는 않아요. 여전히 회사는 엉망이고, 인력은 부족한데 일만 늘어나고, 제 개인적으로도 어리둥절하면서도 불길함만 가득한 사건에 휘말려 마음이 너무 불편한 상황입니다. 서류를 통과한 회사의 블라인드 평점은 2점대 초반이고(자기 회사 천국이라는 곳은 없다지만, 지금 있는 곳도 3점대 중반인데… 대체 얼마나 이상한 곳인가요?), 이 늪에서 벗어나려다 x밭을 구르는 것은 아닐는지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면접의 기회가 온다면 봐야겠죠.
오랜만에 면접을 보려니 뭘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오네요. 직원을 뽑을 땐, 긍정적이고 생각이 깊으면서도 건강한, 좋은 에너지인 분을 선호해요. 물론 해당 직무에 대한 경력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대하는 자세와 자신의 가치관이 얼마나 맞는지를 주의 깊게 보죠. 한편, 매번 ‘5년 뒤 내 모습은 어떨 것 같냐?’로 묻던 그 팀리더는 5년도 채 못 채우고 밀려나가네요. 차라리 팀이 엉망이 되기 전에 ‘내 역량이 여기까지인 것 같아. 좋은 팀원들과 함께여서 고마웠다.‘하며 떠났으면 억지 미소라도 지으며 배웅을 했을 텐데, 안타깝네요. 하지만 저는 오늘도 그 미움을 조금 더 지웁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신도 좋은 사람일 테니까요. 매일매일 짧은 글, 46일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