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는
수 천 수 만 가지
나무뿌리처럼 뻗어간
두려움과 걱정들
아무것도 아니었다
맞서 싸우며
치열하게 버텨낸
인내의 쓴 맛이
고독하고 외로운
혼자만의 사투가
무뎌져 갈 때 즈음에
이젠 아무것도 아니었다
망각이라는 축복
하릴없이 지나온 시간 속
그 모든 노력들이
별 거 아니었다는 것이
새삼 미소를 짓게 한다
앞서 있는 인내의 순간들을
마주할 용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