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정여민 시집 / 20251206

by 대통령의스승

아내에게 문학 영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체국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단다.

그런데 대상 수상자가 참석하지 못했다.

모든 심사위원이 궁금해 한 대상 수상자였다.

TV프로그램 중 영재발굴단이라는 프로에서 이 아이를 찾아 나섰는데...

산속 깊은 곳에 4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대상을 받은 주인공 5학년 정여민 군은 숫기 없는 내성적인 학생이었다.

상을 받기 위해 서울로 가던 날 눈이 너무 많이 와 결국 가지 못했었다는 후문이다.

이 이야기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찾아보게 되었다.

아내의 얘기가 재미있었던 탓도 있었고 마침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라 더욱 궁금했다.

바로 마음의 온도에 대한 그의 글 때문이었다.

"너무 뜨거워서 다른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서 다른 사람이 상처받지 않는 온도는 따뜻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에 감동을 받아 영상을 찾아본 터였다.




내가 이곳에 올린 시 중 "고개숙인 이삭"이라는 시가 있다.

그 시가 정여민 군을 알게 된 후 쓰게 된 시다.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지만 앞서 설명한 우체국 글짓기 대회 수상작은 초등학생 때 쓴 시이니 초등학생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심정으로 쓰게 된 시였다.

현재는 모델 지망생이라는 정여민 군.

글쓰기도 여전히 하고 있으며 책도 좋아한다고 하며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취미로 두고 있는 그 모습이 참 기특하면서도 부러웠던 것 같다.




대상 수상작인 수필 외에 다양한 시들이 담긴 이 책을 구입하였다.

나도 시를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가 쓴 시를 읽어보고 싶었다.

나이가 어린 들 나보다 잘하면 선배고 형이라고 생각하며 쓴 시도 곧 공개 예정인데...

아무튼 배워야 한다고도 생각했고

무엇보다 다른 몇몇 시들도 살짝 공개되었는데 아주 마음에 와닿고 공감되는 시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감성이 풍부해지는 시들을 출판사에서 더욱 근사하게 엮어준 듯했다.

영상을 보고 읽어서 그런지 시마다 그 시를 쓸 때 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산골에서 고요함 속에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는 소년의 모습이 그려지며 나도 함께 빠져들었다.

다만,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지라 대부분의 시에서 슬픔이 느껴지긴 했다.

슬픔과 고독이 고스란히 담긴 시뿐만이 아니라

밝은 느낌의 시까지도 모두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이 묻어 있는 느낌이었다.

시를 쓴 저자는 그런 의도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독자가 느끼는 감정은 오롯이 독자의 것일 수 있으니 그 책임은 나에게 있겠다.

하지만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 속에 희망도 있고 사랑을 따라가는 그리움도 있으며 에너지도 느낄 수 있었다.

초등학생의 가슴에서 나온 시들이 어떻게 이런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경탄하며 읽었다.

인기가 엄청 많은 베스트셀러는 아닐 테지만

내가 쓴 시 아니 내가 쓴 어떤 글들이 독자에게 이런 큰 울림을 준다면 참 행복한 사람일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정여민 군!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이런 글들을 쏟아내기 위해선 더욱 많은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들었다.

정여민 작가님도 그랬듯이.

책을 가까이하고 글쓰기를 생활화하는 작가가 되어보자.

그런데 요즘 너무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많을수록 하기가 싫어지는 건 기분 탓인가?...

매거진의 이전글독서감상문-하버드새벽 4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