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나만 아는 숨겨 놓은 장소가 몇 군데 있다. 혼자 노래하는 장소이다. 나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즐거운 때는 물론, 마음으로 힘들 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몸이 아플 때, 외로울 때 그곳을 찾는다. 자주 부르는 노래는 이수인 님의 작곡 작시 ‘내 맘의 강물’ 김동진 곡, 김용호시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조두남 곡 김용호시 ‘또 한 송이 나의 모란’ 존 덴버, 플래시도 도밍고의 ‘퍼햅스 러브’ 존 덴버의 ‘투데이’ 존 레넌의 yesterday’ 캐리 엔 론의 ‘IOU’ 나나 무스쿠리의 Why worry 등 그때 그때마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위로받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며 때로는 코끝이 찡하기도 하고 가슴이 울컥하기도 하고 온몸에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노래의 가사가 나를 위로해 주기도 하고 용기를 주기도 한다.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모든 고민이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만의 장소를 찾는다. 혼자 노래하기 쑥스러워 같이 노래할 친구를 찾은 적이 있다. 혼자 노래하는 것보다 둘이 하면 덜 쑥스러울 것 같아서, 그런데 마음 맞는 친구 하나 찾기가 어려웠다. 남편하고 같이 하자고 몇 번을 제안했지만 그럴 때마다 자기가 방해는 안 할 테니 혼자 하란다. 요즘은 남편 하고 같이 저녁 운동 끝나고 나는 노래하는 장소로 옮긴다. 그러면 남편은 그만하고 가자며 재촉한다. 남편 하고 멋진 하모니를 만들고 싶은 나의 꿈은 이루기 힘들 것 같다. 그러나 혼자 하는 나만의 노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 태주 시인의 ‘행복’ 이란 시가 생각난다.
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