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최종의 궁극적 목적

by 민정애

한국 무용을 다시 배우기 시작한 지 세 달 째 접어든다.

40대에 2년 정도 배웠고 그때는 부채춤, 살풀이, 태평무를 공연하기도 했다. 60대 초반에 다시 시작해 한 2년 이상 배웠다. 한국 무용은 내가 중학교 때부터 무척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는 여의치 못해서 못 배웠고 40대에 겨우 시작할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속적으로 하지 못했다. 60대 초반에도 다시 시작했지만 이사를 하게 되어 또 그만두게 되었다. 이제 60대 중반이 되어 공연은 못하더라도 우리 나이에 알맞은 운동이 될 것 같아 다시 마음먹고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수업이다. 오래전에 했지만 배웠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무지 따라 하기가 힘들고 정확한 동작을 하기는커녕 순서조차 외워지지가 않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흔히들 말하는데 아닌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자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도무지 따라 하기가 힘드니 말이다. 걱정이지만 어렸을 때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나를 찾아 위로해 주는 마음으로 라도 이번에는 꼭 꾸준히 하리라 마음먹는다. 연세가 70 넘으신 분들이 정확한 자세로 우아하게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어설프게 하는 동작은 단지 운동일뿐이다. 물론 처음에는 운동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나의 운동도 예술의 경지에 오를 때까지 꾸준히 해 볼 작정이다. 앞에서 잘하시는 분들께 ‘얼마나 배우셨어요?’ 하고 여쭈어 보니 최소 3년에서 10년 가까이하셨다고들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나도 이 번만큼은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리라 다짐해본다. 친구들은 종종 나에게 이야기한다. 지금 배워서 뭘 하려고 해, 이제 배워서 어디가 써먹으려고 그렇게 열심히야 그냥 편히 살아.’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나에게 자문하게 된다. 그래 어디다 써먹으려고 남들이 편히 쉴 때 어려운 피아노 배우고, 영어 공부하고, 글 쓰고, 잘 되지 않는 무용까지 하는지. 그러면 나의 내면의 대답을 듣게 된다. 그냥 즐거우니까.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니까. 작가 김 영하 선생님이 했던 이런 말이 떠오른다.


‘예술은 최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영혼을 구원하고 우리가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술과 약물의 도움이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모두가 다중에 정체성을 갖는 것인데 하나만이라도 예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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