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은 참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감동 명강사 과정을 공부하며 배움의 기쁨을 맘껏 누렸기 때문이다. 등록하기 전에는 많이 망설였으나 첫 강의를 듣는 순간 ‘잘 왔다’라는 생각이 계속 뇌리에 맴돌았다. 강사는 언제 어디서든 멋진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어느 무대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대표의 강의를 시작으로 한국의 난쟁이 피터 정 태성 총장, 지식 생태학자 유영만 교수, 화술 박사 윤치영 박사, 소통의 대가 김창옥 교수, 한국의 피터 드러커로 손꼽히는 경영 컨설턴트인 한스컨설팅 대표 한근태 소장, 오지레이서 김경수 선생, 대중 철학자 강신주 박사, 우리나라 제1호 머천다이저 박사 이랑주 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오종호 대표와 두 코치님께 수시로 코칭을 받을 수 있었던 값진 시간들,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수강생들은 나에게 진지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드디어 3개월 동안의 감동 명강사 과정을 마치는 워크숍 및 수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태안에 있는 허브농원으로 향한다. 일행과 만나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우리 팀을 픽업해준 대기업 사내 교육 팀장은 매일 회사로 가던 길이 아닌 고속도로로 핸들을 돌리는 순간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고 말한다. 그 기분 이해가 간다. 여린 겨울 햇살이 차창을 두드리려 안간힘을 쓴다. 창밖으로 펼쳐진 서해 바다를 가슴 가득 안아 본다. 서산 IC를 지나 국도를 한참 달리니 드디어 허브 농원이 나타난다. 겨울이라 화려한 꽃들은 보이지 않지만 나목의 겨울 정취도 나름 편안함을 안겨준다. 어린 왕자 펜션에 여장을 풀었다. 펜션은 이름처럼 아기자기하다. 점심 식사 후 세미나실에 모여 저마다 준비한 강의를 했다. 각자의 개성 있는 스토리가 흥미롭다.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한 동료들의 강의를 들으니 대견하고 새삼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강연 참관과 논평을 해주기 위해 합류해주신 윤치영 박사님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며 수료식이 거행됐다. 정 태성 총장님도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셨다. 저녁 식사 후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저마다의 가슴에 불꽃같은 열정을 간직했으리라. 뒤풀이가 끝난 새벽 두 시 시인 오 종호 선생은 잠자리에 들기 전 허브농장을 지나 캄캄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캄캄한 밤에 더욱 빛을 발하는 별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누가 시인 아니랄까 봐.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헤어보며 나 또한 별이 되리라 다짐한다. 별들이 내 마음에 내려앉고 그 별들이 태곳적 그리움을 몰고 온다. 반짝이는 별들이 영혼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하늘처럼 높은 마음으로 이상을 품고,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갯벌처럼 진한 마음으로 사랑을 품자.
유명한 사람이 되기보다 유익한 사람이 되자.
바른 사람이 되기보다 다른 사람이 되자.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말고 비범한 사람이 되고,
비범함은 나답게 사는 것이고
아이의 마음이야 말로 비범함의 뿌리라고.’
오 대표의 말을 곱씹으며 잠자리에 든다. 아름답고 행복한 밤이다.
이튿날 아침 허브 농원을 거닐다가 추운 겨울 날씨를 온몸으로 받아 드리며 납작이 엎드려 있는 겨울 꽃들에게 말을 건네 본다. “춥지 않니? 너무 예쁘고 대견하구나.”
꽃들도 대답한다.
“견딜 만해요.”
안쓰럽다. 청아한 겨울새의 지저귐으로 여린 꽃의 언 몸을 녹여 주기를 부탁해 본다. 아침 식사 후 허브 족욕과 찜질로 어제저녁의 뒤풀이 후유증을 날리고 청포대 해변으로 향했다. 겨울 바다는 언제나 우리를 낭만으로 이끈다. 드넓은 청포대의 모래사장에서 각자 멋진 포즈로 사진도 찍고 동료들과 축구 시합도 한다. 역시 축구 시합에도 열외는 없다. 젊은 오빠들이 골대라도 지키라며 나를 참석시킨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62세의 나이에 3,40대 젊은 오빠들과 한 자리에 있다는 것이.
축구가 끝나고 그동안 고생한 오 대표를 모든 수강생들이 헹가래 쳐 주었다. 그다음은 왕 누님이 공부하느라 수고했다며 내 차례란다. 굳이 사양하는 나를 들어 올린다. 평생 처음 받아 보는 헹가래, 쑥스럽고 민망하지만 기분은 좋다.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그동안 부족한 나를 왕 누님으로 부르며 왕 누님 대접을 아끼지 않은 젊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그 자리에 용기 내어 참석한 나 자신에게도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서해안의 별미인 맛있는 돌솥 굴밥을 먹는 것을 끝으로 감동 명강사 과정 워크숍 및 수료식이 끝났다. 끝은 또 다른 시작. 이제 강사로서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