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by 민정애

새로운 도전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와 두리번거린다. 오랜만에 나온 광화문 거리가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봐 두었던 약도를 떠 올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찾고 있는 코리아 헤럴드 건물이 보인다. 강의실을 찾아 자리 잡는다.

오늘은 내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날이다. 요즈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무료한 날이 계속되었다. 조금의 감정 변화에도 눈물이 울컥 솟는 나를 발견하고 위로받을 곳을 찾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감동 명강사 트레이닝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유명강사들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나도 저 정도의 이야깃거리는 있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나는 용기를 냈다. 예순두 살에 새로운 공부에 도전했다. 수강생들을 둘러보았다. 젠장, 이곳에서도 내가 나이가 제일 많다. 계속해오고 있는 재즈 피아노 반에서도 나이가 제일 많고 얼마 전 수강했던 여행 작가 교실에서도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았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내가 제일 연장자다. 괜히 주눅이 든다. 수강생들 중에는 이미 대기업의 인재 경영원이나 교육 부서에서 강의하는 분들도 있고 개인 사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대표, 심리학자, 요가 선생, 정년을 앞둔 공기업 임원 등 만만치 않은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란다. 한참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걸 직감할 수 있다. 그들의 비해 초라한 이력의 내가 앉아있다. 그러나 이미 참석했는데 용기를 내보자 다짐한다. 그들보다 나이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삶의 경험이 있다는 것, 경험이 최고의 선생이라 하지 않았는가. 누구 보다 많은 삶의 경험, 그것을 통해 깨달은 나만의 지혜가 있지 않은가. 젊은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나만의 스토리를 나의 무기로 삼자, 혼자 마음속으로 나를 위로하며 감동 명강사 과정인 터칭 마이크의 수강생이 되었다.

첫 시간에 한국의 난쟁이 피터 정태성 택시 대학 총장의 강의 들었다. 현장에서 그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강의를 듣고 대중 강연에 참의미를 깨달았다. 누구보다 아프고 힘들었던 과정을 통과한 그만의 스토리는 전율까지 느끼기에 충분했다. 나도 터칭 마이크의 슬로건처럼 맑은 영혼으로 나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진솔한 스피치를 하리라 다짐해 본다.

오늘 나는 자신의 삶의 주체로 올라서는 계기가 되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 디딘 나에게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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