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타일러 라쉬)
이 책의 저자 타일러, 나는 이 사람을 몇 년 전 비정상회담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됐다.
아주 똘똘하게 생긴 인상에 미국인이 우리말을 우리보다 더 잘한다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말은 물론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고사성어까지 사용하는 그의 우리말 실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종종 TV에서 그를 보면서 참 똑똑한 청년이구나 정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낸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읽고 정말 그 이상의 대단한 청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환경,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알면서도 나 하나쯤은 하고 그저 무심코 지나쳤던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첫 장을 넘기며 그동안 우리가 읽었던 책들의 인쇄과정, 종이 선택 등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p11
"이 책은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인쇄하였습니다.
표지와 본문에 FSC 인증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FSC 인증은 신림 자원 보존과 환경보호를 위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ship Council)에서 만든 산림 관련 친환경 국제 인증입니다. 환경, 사회,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보증하여 책임 있는 관리를 촉구하고 난개발을 방지합니다. FSC 인증라벨 제품을 사용하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나무를 선택해 숲과 야생동물을 모두 보존할 수 있습니다.
제작비가 더 들고 번거롭더라도,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산림 파괴를 막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였습니다. 또 환경을 위해 책의 디자인에 있어 잉크 사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종이 손실이 덜한 판형을 선택하고 띠지를 생략하였습니다.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 말까지 터일러 라쉬와 출판사는 여러 차례 만나 가장 환경을 덜 훼손하는 제작을 고민했습니다. 이 책의 만듦새는 치열한 고민의 결과로 탄생했습니다."
그동안 책을 읽으며 책들이 출판되기까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이 사진은 내가 지난 한 달 동안 산 책들의 띠지이다. 물론 광고를 위해서, 독자들의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겠지만 사실 그 띠지는 책 읽을 때 불편해서 바로 버리게 되는 것들이다. 이번 기회에 출판사나 저자들도 환경을 생각하는 책을 만들길 기대한다.
p28
"1년 동안 우리에게 제공되는 에너지가 1이라고 생각하면, 그걸 내내 나눠 써야 한다.
그런데 1보다 많이 쓰는 상태라면 어떨까. 사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세계 평균은 1을 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인류는 빚쟁이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지구가 재생할 수 있게끔 여력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2000년이 되자 지구가 제공하는 생태용량을 10월이면 다 당겨 쓰게 되었고 2019년에는 7월 말이면 지구 자원을 모두 탕진하게 되어 무려 1.75개의 지구를 사용한 꼴이 되었다."
지금까지 지구의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빚쟁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사람에게 빚을 지었다면 갚으면 되지만 하나뿐인 지구에게 과도하게 빌려 쓴 빚은 제 때에 되돌려 주지 않으면 부도가 나게 된다. 부도를 내게 되면 우리는 목숨으로 밖에 갚을 길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P30
"책에서 말하는 ‘6도의 멸종’은 북극곰이나 펭귄의 멸종이 아니라 문명과 그것을 세운 인류의 멸종을 말한다. 책은 6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1도씨 오를 때마다 일어나는 상황을 묘사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1도 C 상승하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놓인다.
2도 C 올라가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마이애미, 맨해튼이 바다에 잠기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수십만 명으로 늘어난다. 3도 C 오르면 지구의 폐 아마존이 사라진다. 4도 C 오르면 높아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뉴욕이 물에 잠긴다. 5도 C 이상 오르면 정글이 모두 불타고 가뭄과 홍수로 인해 거주 가능한 지역이 얼마 남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평균 온도가 6도 C까지 오르면 생물의 95%가 멸종한다."
우리는 그동안 지구의 평균온도가 올라가고 있어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말은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들어서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무지한 나는 그것이 어떤 큰 재앙으로 연결되는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나 같이 무지한 인간들을 깨우쳐주려고 코로나, 홍수, 가뭄, 산불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놓은 문명이 사라진다는 것, 이 아름다운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된다는 무서운 현실 앞에 우리는 서 있는 것이다. 이 절박한 현실 앞에서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들은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미덕으로 삼고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나만이라도 꼭 필요한 제품을 고를 때도 친환경 정책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지 확인해야겠다.
p113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발표한 ‘기후변화와 건강을 위한 육식자 가이드 (Meat eater’s guide to climate chang+health)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식품 중 양고기, 소고기, 치즈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생산, 운반, 판매 등 전 과정을 산출하면 양고기는 39.2kg, 소고기는 27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양과 소는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배출하는 반추동물로, 메탄은 이산화 탄소보다 25배 강력한 온실가스다."
온실가스의 주범이 바로 축산업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됐다. 자동차 매연보다 높다는 사실은 불편한 진실이다.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이유는 산림을 없애 농장을 만들고 가축을 키우면서 자연이 가진 탄소 흡수원을 없애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환경을 생각하면 채식을 권하지만 고기를 먹더라도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양고기, 소고기 대신에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타일러가 TV에 얼굴이 나오면서 광고 모델 요청도 종종 받는단다. 그러나 환경에 유해한 제품은 단호히 거절한단다. 지금까지 거절한 거는 치킨, 자동차 광로라고 한다.
그저 인기 좀 있다고 생각 없이 아무 광고나 응하는 요즘 스타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니 우리 모두 이 책을 읽고 환경,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할 것 같다.
p191
"언제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 계절에 상관없이 쾌적한 쇼핑몰,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사무실... 우리가 갇혀 있는 작은 상자들은 편하지만, 그 상자를 감싸고 있는 것은 자연이고 지구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갇힌 작은 상자가 편하고 쾌적하기 때문에,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잘 보지 못하는 듯하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의 현실과 그런 뉴스가 별 감흥을 일으키지 않은 상황을 보면 안타깝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명은 반드시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이 많아진다.
앞으로 환경을 위해 나부터 실천할 목록을 새겨본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이 주는 크나큰 혜택 속에서 살아왔다.
받은 혜택에 대해 보답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 아니겠는가.
p142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 가지
1. 여름 냉방은 1도씨 높게, 겨울 난방은 1도씨 낮게 설정하기
2. 과대 포장한 제품, 선물세트 등 피하기
3.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 대신 투명 페트병을 사용하고 분리배출하기
4. 플라스틱 통은 여러 번 재사용하기
5. 음료 마실 때 빨대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하지 않기
6. 수도꼭지를 잘 잠그고 샤워 시간 줄이기
7. 화장지, 종이, 가구 등 모둠 목재 및 임산물에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라벨 확인하기(FSC 인증라벨 제품을 사용하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나무를 선택함으로써 숲과 야생 동물을 모두 보존할 수 있다
8. 종이를 절약하여 사용하고 재활용하기
9. 가능한 걷거나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10. 어린 생선(풀치, 노가리, 총알 오징어 등) 구매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