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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정애 Jun 27. 2024

또 한 학기를 종강하며


또 한 학기를 종강하며

모든 수강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선 많이 부족한 저를 교수님으로 우대해 주시는 여러분께 많이 부끄럽습니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가졌지만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많이 부족합니다.

처음에 글쓰기 수업을 맡은 때는 잘 가르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글쓰기는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글솜씨의 유려함보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얼마나 깊이 성찰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특히 고독감을 느낄 수 있는 노년기의 글쓰기는 감정을 안전하게 풀어내기 위해마음을 잘 살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이 떠 오릅니다.'저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들이 생각하게 만들 뿐입니다.'

맞는 말씀이지요.

자신을 깊이 사유하지 않고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좋은 글은 나올 수 없습니다.

종강을 한주 앞둔 오늘 여러분의 발전된 수필 낭송을 들으며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매주 수업 시간마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가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감정을 진솔하게 글로 풀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된 여러분들의 성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일주일에 한 편의 수필을 쓰는 것이 제가 제시한 여러분들의 의무 사항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글 쓰는 분들에게 한주에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열심히 써오신 여러분 덕분에 수업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우리 교실은 글솜씨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렸었지요,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잘 살면 된다고요. 글쓰기는 자기 수련입니다. 

'배움은 인간이 누리는 최고의 행복'이라고 합니다. 서로서로 선생이 되는 우리 교실의 합평시간을 통해 저 또한 지식과 지혜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이 수업이 단순히 글쓰기를 배우는 자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량이 되었음을 느낍니다. 글쓰기는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서로의 글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며, 글쓰기가 주는 감동과 힘을 다시금 깨달으셨으리라 믿습니다.

글쓰기를 통해서 인내와 사랑과 너그러움으로 가득 찬 마음에 깊은 우물에서 반짝이는 별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글이 발전한 만큼 저 또한 여러분들의 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기쁨과 보람을 가슴에 안고 다음 학기에도 앎의 지평이 넓어지는 기쁨을 함께 누립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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