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속력 (조셉킴)

아프도록 수고한 당신에게

몸은 말이 없다. 그러나 몸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불면이 찾아온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묵직한 피로. 갑자기 찾아오는 알 수 없는 통증,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무언지 모를 불안, 이유 없는 눈물. 우리는 흔히 그것을 ‘증상’이라 부른다. 그러나 증상이라는 단어에는 마치 제거해야 할 문제라는 뉘앙스가 깃들어 있다. 하지만 조셉 킴의『건강지속력』은 그것을 달리 보게 했다. 그것은 몸이 보내는 작은 편지, “조금 멈추라”는 다정한 속삭임이란다.

“우리 몸에는 스스로 생명을 지켜 내는 자기 돌봄 시스템이 있다.”

몸속 의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면역과 회복의 악보를 연주하며 우리를 돌본다. 때로는 아픔이라는 음을 통해 멈추어야 할 순간을 알려주고, 때로는 눈물 속에서 다이도르핀이라는 신비한 선율을 흘려보낸다. 그 선율은 엔도르핀보다 온천 배나 강력하다니, 몸이 가진 힘의 깊이를 우리는 얼마나 모르고 지나쳤던가.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이것이다.

'우리 몸에는 의사가 있다. 몸속 의사는 면역 시스템을 통해 몸속에 풍부하게 내재된 천연 약성분을 이용해서 우리를 치료해 낸다. 몸속 의사는 24시간 몸을 돌본다.'

몸속 의사는 24시간 한순간도 쉬지 않고 우리를 보살핀단다. 때로는 통증이라는 신호를 켜서 알려주고, 때로는 눈물 속에 숨어 있던 회복의 약을 내어 준다. 우리가 그것을 귀 기울여 들어줄 때, 몸은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간단다.

돌아보면, 아픔은 단순히 괴로운 기억만은 아니었다. 아프지 않았다면, 내가 얼마나 수고하며 살아왔는지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고통의 순간에도 내가 최선을 다해 왔음을 인정할 때, 신비한 힘이 솟아난다는 말이 위로가 된다. 눈물과 깨달음 속에서 분비되는 치유의 에너지. 결국 아픔은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창이었다.

나는 아픔을 원망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아픔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증언해 주는 기록이다. 수고와 헌신, 그리고 책임이 지나간 자리에 몸은 피로와 통증을 남기지만, 그 안에는 삶의 무게만큼의 의미도 스며 있다. 눈물로 맞닥뜨린 고통이 때로는 삶의 가장 깊은 자리에서 나를 일으켜 세운다.

저자는 “숲을 되찾으라”라고 말한다.

'내 몸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숲, '

'내 마음을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숲, '

'그리고 편안하게 좋은 음식을 먹고 나눌 수 있는 숲.'

'돈을 위해 내 삶의 숲 속 나무를 자르지 않는다.'

우리는 경쟁의 프레임 속에서 이 숲들을 너무 쉽게 잃어버렸다. 더 빠르고, 더 나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몸의 피로와 마음의 울림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진정한 건강은 이 세 가지 숲을 가꾸는 데서 시작된다고 한다.

건강한 삶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매일 100초 동안 가슴에 손을 얹고 호흡을 고르는 일, 잠시 멈추어 나를 위로하는 순간, 가까운 이와 음식을 나누며 웃는 자리. 그 작은 시간들이 모여 건강은 지속된단다. 결국 건강이란 남보다 나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나다움을 지켜내는 힘이다.

책을 덮고 다짐한다. 내 안의 숲을 다시 가꾸겠다고. 이제 내 나이는 바쁜 일상도 없다.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없는 참 좋은 나이, 그저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너그러워짐을 목표로, 아름다운 숲을 가꾸기만 하면 되는 지금이 참 좋은 나이 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70여 년을 묵묵히 나의 건강을 지켜준 나의 몸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 고마운 몸에게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내 마음을 나눌 벗을 찾고, 소박한 밥상 위에서 웃음을 나누는 일. 그것이야말로 삶을 지켜내는 건강지속력의 비밀 이란다. 참 쉽다.^^

The Power of Lasting Health: To You Who Have Worked Until It Hurt

The body is silent. Yet it is always speaking to us. On mornings after sleepless nights, it greets us with a heavy fatigue. At times, it surprises us with sudden, unexplainable pain, a fleeting anxiety that brushes past the chest, or tears without reason. We usually call these things “symptoms.” But the very word carries the nuance of a problem to be removed.

Joseph Kim’s The Power of Lasting Health taught me to see them differently. They are small letters sent by the body—a gentle whisper that says, “Pause for a while.”

“Within our bodies exists a self-care system that protects life on its own.”

The inner physician works day and night, orchestrating immunity and recovery, tending to us without rest. Sometimes it plays the note of pain to tell us when to stop, and sometimes it sends forth mysterious melodies of “dynorphins” through tears—substances said to be a thousand times stronger than endorphins. How little we have known of the depths of the body’s power.

The most memorable passage in the book was this:

“There is a physician within us. This inner physician heals us by using the abundant natural medicines stored in the body through the immune system. It cares for us 24 hours a day.”

This physician never rests, not for a single moment. It warns us through pain, offers hidden medicines through tears, and when we listen closely, the body gently finds its way back to balance.

Looking back, pain has not only been a cruel memory. Without it, I might never have realized how much effort I had poured into life. The words that healing power rises when we acknowledge our perseverance even in pain bring comfort. Tears and insight carry healing energy. In the end, pain is not an obstacle to be erased, but a window that allows us to understand ourselves more deeply and to see life more warmly.

I once resented pain. Now I think differently. Pain is not mere misfortune—it is a record, bearing witness to how fiercely I have lived. Where labor, devotion, and responsibility have passed, the body leaves behind fatigue and ache. Yet within them, meaning equal to the weight of life quietly dwells. Pain met with tears has at times lifted me from the deepest places of life.

The author urges us to “restore the forest.”

'A forest where my body can rest in comfort.

A forest where my heart can speak freely, and someone will listen.
A forest where I can eat good food in peace and share it with others.'

Do not cut down the trees of your life’s forest for the sake of money.”

In the frame of competition, we have lost these forests too easily. Driven by the obsession to be faster and better, the body’s fatigue and the heart’s quiet voice were pushed aside. Yet true health begins with tending these three forests.

A healthy life is simpler than we think. Placing a hand on your chest for 100 seconds each day and breathing deeply. Pausing briefly to comfort yourself. Sharing food and laughter with someone close. These small moments, gathered together, sustain health. In the end, health is not the power to prove yourself better than others, but the strength to remain true to yourself.

Closing the book, I made a resolve: to tend the forest within me again. At my age, I no longer have a busy daily schedule. I no longer need to compete with anyone. This is, without doubt, a truly blessed age—an age where I need only to cultivate a beautiful forest, with the simple goal of becoming a little more generous than I was yesterday.

I bow in respect to my body, which has silently protected my health for more than seventy years.

To offer this grateful body a place to lean and rest, to find companions with whom to share my heart, to exchange smiles over a modest table—this, indeed, is the secret of the power of lasting health. So simp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