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용기
북클럽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늘의 책은 브레네 브라운의 ‘리더의 용기’
토요일, 남들은 느긋하게 늦잠 잘 시간 오전 9시.
이 나이에 내가 뭘 더 배우겠다고 일찍부터 서둘러 카페로 향하나 나에게 자문해 본다.
대답은 그냥 행복하기 때문이다.
카페에 들어서니 이른 시간인데도 군데군데 손님들이 앉아 있다.
차 한 잔 시켜 자리에 앉는다.
회원들도 속속 들어선다.
오늘 인원은 다섯 명.
‘리더의 용기’는 별로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제목부터 식상하고 이 나이쯤 되면 심리학자가 아니어도 리더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알지 않는가, 하는 건방진 마음도 있었고 이 나이에 내가 리더가 될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번 주 같이 읽을 책이 이 책으로 정해졌으니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 편식을 고치는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역시 지루했다. 다 아는 이야기 같고...
그러나 점점 읽어 나가다 보니 반성되는 점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책에 있는 내용이다.
Part 1 취약성 인정하기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는 용기를 끌어낼 수 없다.
Part 2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기
리더는 거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Part 3 대담하게 신뢰하기
대담한 리더는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다.
Part 4 다시 일어서는 법 배우기
실패와 좌절로 얼룩진 상처를 마주 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 상처의 노 예가 된다.
위의 내용을 마주하며 나를 되돌아본다.
취약성 인정하기만큼은 자신했다.
나의 삶의 모토는 솔직함,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 아는 것은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자, 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아직 마음 가면을 다 벗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었다.
나만 아는 나의 취약성이 바로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고, 취약성 이야말로 용기를 측정할 수 있는 잣대라는 말에 공감한다.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기 도 ‘그냥 신앙을 가지고 정직하게 살면 되는 거지’ 하며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살지 않았다.
이 책에선 ‘나의 북극성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고 거기에 이름을 붙이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인생을 가치관에 맞추어 살아갈 수 없다.’ 고 한다.
책에 나와 있는 가치 목록에는 100여 가지가 있다. 가정, 사랑, 겸손, 기여, 관용, 리더십, 신앙, 등 모두 가치관에 관한 좋은 예 들이다. 100여 가지 목록에서 두 가지의 핵심가치만을 고르라고 되어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0~15가지를 선택하려고 한단다. 나 역시 대부분 좋은 목록이어서 많은 것을 고르고 싶었다. 그러나 그다음 페이지에 보니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 3개 이상이면, 우선순위에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 목록에 나열된 모든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진다면, 당신의 진정한 지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당신에게 가치 목록은 그저 멋지게 느껴지는 단어들의 단순한 나열에 불과하다.’ 고 쓰여 있었다.
이 글을 읽고 보니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지만 나만의 확고한 북극성을 정하지 못하고 세태에 휩쓸려 어영부영 살았다는 자백을 안 할 수 없다. 내가 얼마나 나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정확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남편이나 자식들을 대담하게 신뢰하며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었는지 생각해 보니 잘한 것이 하나도 없다.
취약성은 감추기 일쑤였고 정확한 가치관은 확립시키지 못했다.
‘가치관은 우리 삶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힘든 시기에도, 우리는 쉬운 것보다 올바른 것을 선택해야 한다. 편안함보다는 용기를 선택하고, 재밌고 성급하고 쉬운 것보다 올바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성실함이다.’
남편이나 자식들을 신뢰하는 척했지만 항상 염려하는 마음이 더 컸다.
용기 있는 선택보다 편안함을 추구했다. 좌절과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보다 실패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
한 가정을 이끌고 살아오면서도 내가 리더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어영부영 살아온 나에게 이 책은 심리적인 리더 역할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려준 책이다.
북클럽에 젊은 회원들도 본인들이 깨달은 많은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오늘도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