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1

보통의 하루를 보내고 있을 너에게

by MINA


사랑하는 우리 딸,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있지?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서 양치도 하고 세수도 했다며 스스로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매일 떼쓰는 모습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훌쩍 자란 거 같아 마음이 뭉클했어.

하지만, 그 뭉클한 감동은 잠시 뿐.

나는 매일같이 유치원에 늦는다고 제발 좀 빨리 준비하라고 닦달하지.

너는 그저 모든 것이 궁금하고 재미있고 그저 즐거울 뿐인데 말이야.

엄마 마음은 실타래처럼 한 번 꼬여버리면 풀기가 힘든 것 같아. 그치?

매일 같이 늦었다고 닦달하는 엄마가 싫고, 밉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유치원은 엄마랑 가겠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가끔 기분이 나빠서, 엄마한테 삐져서, 때로는 혼나서 한 마디도 안 하고 유치원에 들어갈 때는

엄마 마음도 너무 무겁고 미안하단다.

마음을 풀어줄 걸, 예쁜 말을 해줄 걸, 꽉 안아줄 걸 이런 후회도 많이 하지.

사실 널 데리러 가는 시간은 참 빨리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널 만나러 가는 길은 즐거워.

그런데 일찍 데리러 왔다며 짜증을 내면 섭섭하기도 하지.

언제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더니, 이제는 친구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방해를 한다고 하고..

점점 너는 엄마보다는 친구가 더 좋은 시기로 가는 거겠지.

매일 친구가 보고 싶고, 매일 친구랑 하고 싶은 일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겠지.

엄마아빠보다는 친구랑 있고 싶은 시간도 많아지고...

그래서, 이제 엄마도 이제 준비를 해보려고 해.

새롭게 나아갈 준비.

다시 세상에 나갈 준비.

설레기도 하지만 사실, 많이 두렵고 무서워.

우리 딸 엄마 응원해 줄 수 있지?

항상 사랑해.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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